용적률·높이 인센티브로 변신하는 서울권 대학 캠퍼스들

안준현 기자 2023. 12. 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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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완화로 연구실 높이고 인공지능·빅데이터 연구용 건물 세워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우측에는 길이 250m, 지상 2층·지하 4층 연면적 5200평 규모의 건물이 있다. 지난 10월 완공한 홍익대 아트앤디자인밸리다. 원래는 학교를 둘러싼 옹벽(홍대벽화거리)을 허물고 지은 것이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 있는 아트앤디자인벨리 조감도/홍익대

기존 용적률의 99% 이상을 사용하고 있어 건물 신축이나 증축이 어려웠던 홍익대가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도입한 ‘대학 공간혁신 방안’으로 용적률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대학 공간혁신 방안은 대학 내 일정 구역이나 건물을 미래 인재를 양성하거나 창업, 연구 등에 필요한 공간인 ‘혁신성장구역’으로 지정하면 용적률을 최대 1.2배까지 완화해주는 정책이다.

홍익대는 혁신성장구역 도입으로 새로운 혁신 캠퍼스를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트앤디자인밸리 건립을 시작으로 학교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홍익대는 캠퍼스 내 현대미술관과 아트센터, 첨단공학센터와 산학협력공간, 아트앤디자인밸리를 지하로 연결한다. 총 사업이 441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건축 사무소 OMA가 설계를 맡는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완공 목표다. 홍익대는 “보행과 공간을 연결하고, 지형과 경관을 고려한 캠퍼스로 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13일 “홍익대를 포함한 서울 시내 대학들이 창업과 기술혁신 거점으로 첨단시설 확보를 위해 건물 신, 증축 등 본격적인 공간 혁신에 나섰다”면서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 총 8개 대학의 사례를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준공될 정운오IT교양관 조감도/서울시

고려대는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정운오IT교양관을 혁신성장구역으로 지정, 당초 7층이었던 건축 계획을 10층으로 증축했다. 연세대도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인 제5공학관을 건축 계획을 7층에서 10층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고려대는 해당 공간에 강의실과 연구실을 확보해 반도체공학과와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를 신설하고, 연세대는 반도체클린룸과 연구실험실을 확보했다.

서강대는 학생창의연구관과 신과학관을 신축해 스타트업 공간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창작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성균관대는 허브스퀘어를 건립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학습 공간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화여대도 인공지능학과와 융합연구센터, 기업 연계 연구소가 있는 생활환경관 신축을 위한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중앙대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학과와 반도체학과 연구실이 있는 205관 신축을 위한 기본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홍익대를 방문해 서울권 대학들의 혁신 사례를 접했다. 오 시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대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었더니 자유로운 혁신안이 분출한다”며 “실리콘벨리의 탄생은 스탠포드라는 대학으로 인해 가능했듯, 서울의 대학들이 기술 혁신의 주체로서 한국 경제를 다시 힘차게 도약하게 해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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