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감독과 선수들이 몰려와 열렬히 환영한 외인...홈 경기 같았던 수원 원정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양 팀 선수들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유독 한 선수에게 현대건설 선수들이 모였다. 그녀는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었다.
야스민은 지난 2년간 현대건설의 외국인 에이스였다. 19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공격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그녀는 그해 득점 4위(674점), 공격성공률 2위(42.81%), 서브(세트당 0.44개),후위공격(49.41%) 1위에 오르며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리그를 폭격했다. 하지만 허리부상으로 디스크 수술을 받고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왔다. 건강한 야스민은 더 이상 설명이나 수식이 필요 없는 선수다. 건강한 야스민의 실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문제는 부상이다. 그녀는 2021-2022시즌에도 허리 부상을 당해 결장한 적이 있다. 야스민은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현재 그녀는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건강한 몸으로 전·후위 공격은 물론이며 서브까지 문제 없이 소화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투혼을 보여준다. 이날 경기에서도 26점을 올리며 나 홀로 분전했다. 박정아가 어깨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에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선수다. 허리 부상은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상대팀 감독과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야스민을 찾아가 격려했고 건강 상태를 물었다. 야스민은 소속팀 감독은 아니지만 자신을 걱정해준 강성형 감독에게 고마워했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후 현대건설 선수들이 단체로 야스민을 찾았다. 양효진, 김다인, 정지윤, 이다현 등은 야스민과 포옹한 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대건설 시절 단짝이었던 최윤지 통역사와도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고,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들도 그녀와 반겼다.
비록 경기는 세트 스코어 0-3(17-25 23-25 26-28)으로 완패했지만 옛 감독과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원 코트를 떠나는 야스민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원정 경기지만 홈 경기 같은 환영을 받은 야스민이다.
[경기 전.후로 현대건설 감독과 선수들의 응원을 받은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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