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의 손흥민 모독[오후여담]

2023. 12.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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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대상이 몇 명 있다.

손흥민과 BTS, 김연아, 이대호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지난 9일 군산에서 열린 김의겸 의원 북 콘서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 잇단 헛발질을 손흥민·이대호 선수에 비유하며 옹호했다.

그러나 손흥민·이대호 선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과를 만들어냈는데, 김 의원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 노력도 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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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대한민국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대상이 몇 명 있다. 손흥민과 BTS, 김연아, 이대호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이들을 비난하거나 자신과 비교하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비난의 화살이 날아온다. 그만큼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의 자랑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얼굴 부상을 당하고도 마스크를 쓰고 몸이 부서져라, 조국의 영광을 위해 뛰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면서 애국심이 무엇인지 뜨겁게 느낀다.

소속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보여주는 그의 리더십은 자랑스럽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이 5연패에 빠지자 한 현지 축구평론가가 손흥민의 리더십을 비판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5연패 끝에 다친 가운데도 지난 11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으로 4-1로 이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 아픈데도 나와서 골 넣는 것 봤지? 이게 바로 리더십”이라고 극찬했다.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에게 성과를 돌리는 손흥민의 겸손함에 영국이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9일 군산에서 열린 김의겸 의원 북 콘서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 잇단 헛발질을 손흥민·이대호 선수에 비유하며 옹호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에서도 김 의원을 보고 헛발질을 하는 것을 가지고 조롱도 하고 희화화를 하던데 저는 웃긴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 선수가 슛할 때 다 골이 되지 않는다. 아마 확률도 계산해 보시면 10번에 1번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한 번이라도 골 넣어보려고 하다 보면 헛발질도 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좀 이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대호 선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과를 만들어냈는데, 김 의원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 노력도 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 영장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동기라고 했다가 바로 거짓으로 드러났고, 청담동 술자리·EU 대사 발언 왜곡 등 그가 헛발질 한 내용은 조금만 사실 확인을 해도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저 상대방을 비난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마구 던지는 가짜뉴스를 귀중한 손흥민의 골과 비교하다니 어불성설이다. 더는 영웅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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