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전기차 수요 둔화에 美 ESS시장으로 방향 선회

김동현 기자 2023. 12. 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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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 육성에 나선다.

ESS에 대한 투자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가 가파른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 대규모 생산공장 운영 ▲현지 공급망 체계 강화 ▲차별화된 LFP 배터리 기술력 ▲시스템 통합(SI) 역량 등 4대 핵심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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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함께 지속 성장 예상
배터리 3사, ESS 투자 및 기술 고도화로 북미 공략
[서울=뉴시스]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 전망(사진=SNE리서치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 육성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기업들은 북미 ESS 시장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할수록 ESS 수요도 급증할 수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 영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K배터리가 미국 ESS 시장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1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2년 39.2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30년 356.6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 ESS 시장 규모는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성장세가 예상된다.

또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는 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 정책에 따라 미국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2020년 21%에서 2050년 44%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이때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과 함께 ESS 시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주요 배커리 기업들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가 본격화된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SS에 대한 투자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가 가파른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용(ESS) 리튬인산철(LFP)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터리 3사, ESS 투자 및 기술 고도화로 북미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 대규모 생산공장 운영 ▲현지 공급망 체계 강화 ▲차별화된 LFP 배터리 기술력 ▲시스템 통합(SI) 역량 등 4대 핵심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LG엔솔은 총 3조원을 투자해 16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건설되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ESS용 파우치형 LFP배터리를 2026년에 양산하고, ESS부문 매출을 5년 내로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배터리 셀 생산부터 팩, 컨테이너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 및 부품의 현지 공급망 체계 강화,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솔루션 역량 확보 등에도 힘을 쏟는다.

ESS 분야에서는 전통의 강자인 삼성SDI는 최근 ESS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구성한 'SBB'를 공개했으며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울산과 중국 시안에서 ESS 제품을 생산하는데 북미·유럽 ESS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삼성SDI의 미국 내 증설 또는 유럽 내 ESS 사업 확장이 내년에 더 구체화될 수 있다.

SK온도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SK온은 2021년 미국 ESS 기업 'IHI 테라선 솔루션'과 협력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에서 ESS와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차량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 개척을 비롯해 화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을 접목한 ESS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ESS 수요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ESS 분야 투자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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