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 아프겠네”…삼성과 ‘슈퍼을’ 반도체 동맹에 한국 신바람
최첨단 장비를 다룰 인력 부족 등으로 공장 건설 지연 사례를 겪고 있는 대만 기업이나 반도체 강국으로의 재도약을 노리는 일본으로서는 이번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이 부러울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극자외선(EUV) 기반 초미세 공정을 개발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로 ASML과 삼성전자는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SML은 초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해 ‘슈퍼 을(乙)’ 기업으로 통한다. ASML이 반도체 제조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에 반도체 제조 공정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ASML은 SK하이닉스와 ‘EUV용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 개발 MOU’를 체결했다.
EUV 노광장비 내부의 수소를 태우지 않고 재활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20% 줄여 연간 165억원의 비용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또 오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약 500명의 반도체 인력을 공동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2월부터 반도체 전공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반도체 기업 연구진 등 양국에서 선발된 인력들을 대상으로 네덜란드 현지에서 ‘1차 아카데미’를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한국의 학생과 현업 종사자들이 ASML 본사와 에인트호번공대가 제공하는 교육 기회를 얻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 운영 노하우를 체험하고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1년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는 30만4000명으로 증가하지만 2021년 기준 반도체 인력 규모는 17만700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도체 산업 성장속도를 인력 수급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인력난이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 주요 국가 기업들 사이 반도체 인력 확보가 어려워 투자를 연기했거나, 생산 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이번에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은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양국간 반도체 협력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우수한 기술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특히 네덜란드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공급하는 곳”이라며 “반도체 장비관련 원천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인 만큼 R&D센터와 교육 아카데미 등을 통해 우리 인재들의 기술 역량 역시 향상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ASML이 반도체 제조기업과 해외에 반도체 제조공정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처음 세우기로 함으로써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나라 입지를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무는 “대만 TSMC도 이미 ASML과 인력교류를 하고 있지만 R&D센터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짓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ASML과 경쟁 입장인 일본 기업은 어떻게 보면 자국의 고객을 (네덜란드에) 뺏긴 셈”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에 반도체 부품, 소재 측면에서 의존도가 큰데 이번 네덜란드와의 동맹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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