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오늘(13일)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 8일 송 전 대표가 검찰에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은 지 5일 만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송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당선을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뿌릴 돈 봉투 20개, 합계 6천만 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선거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 봉투 650만 원을 준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습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약 2년 동안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인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 6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와 소각처리시설과 관련한 인허가 청탁을 대가로 여수상공회의소 전 회장에게서 4천만 원을 받은 뇌물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당시 집권 여당의 대표 선출 과정에서 불법 정치 자금 수수와 선거인 매수가 자행된 것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 범죄'라고 영장 청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적 기획 수사로 비판하며 지난 8일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4월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한 강제 수사가 시작되면서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본인을 먼저 조사해달라며 두 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는데, 검찰로부터 거부당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