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헤어가전...지속가능 경영 집중”

2023. 12.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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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과 서양인은 모발의 성질 자체가 다르다. 이에 따른 스타일링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의 헤어 드라이기와 고데기는 한국인의 모발 특성에 맞는 스타일링은 물론 모발 케어 기능까지 더한 멀티 헤어가전이다."

이한조 유닉스 대표는 헤어가전 제품이 머리칼을 말고 펴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닉스는 2007년 비타민 앰플을 장착해 머리를 말리면서 영양 공급이 가능한 기능성 헤어드라이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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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조 유닉스 대표 인터뷰
헤어뷰티 가전브랜드 국내 1위
플라즈마 접목 헤어드라이어 인기
“온라인 강화...MZ 접점 늘릴 것”
이한조 유닉스 대표가 플라스마 수분 코팅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 에어샷 헤어드라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동양인과 서양인은 모발의 성질 자체가 다르다. 이에 따른 스타일링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의 헤어 드라이기와 고데기는 한국인의 모발 특성에 맞는 스타일링은 물론 모발 케어 기능까지 더한 멀티 헤어가전이다.”

이한조 유닉스 대표는 헤어가전 제품이 머리칼을 말고 펴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창사 이후 45년간 국내외 1억대 이상의 헤어드라이기를 판매하며 ‘한우물’을 파 온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자신감이다.

유닉스는 1978년 창업한 명문 가전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헤어가전으로만 4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헤어뷰티 가전 브랜드 1위를 유지했다. 외국계 제품이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헤어가전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명맥도 지켜내고 있다.

창업주 이충구 회장의 뒤를 이어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한조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구 유닉스 서울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유닉스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새 비전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과 이를 뒷받침할 연구개발 역량을 꼽았다. 유닉스는 2007년 비타민 앰플을 장착해 머리를 말리면서 영양 공급이 가능한 기능성 헤어드라이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모발을 건조기에 헤어케어 기능에 더한 제품은 큰 인기를 얻었다. 2013년에는 음이온과 수분을 나노 입자 형태로 모발과 두피에 공급하는 나노 드라이어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에어샷 플라즈마 드라이어가 2018년 세계 최초로 개발돼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유닉스의 플라즈마 시스템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55.2%의 손상모 개선 효과를 검증받았다. 1000만개 이상의 음·양 이온이 모발을 코팅해 머리칼을 말리면서도 수분 증발을 억제해 모발과 두피 보호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 대표는 “머리를 말리는 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머리를 건강하게 말리는 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모토”라며 “나노와 플라즈마를 넘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면 시장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도 유닉스 성장의 한 축이다. 전체 직원 중 생산직을 제외하면 20%가량이 개발인력이다.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시험까지 전 과정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한다. 연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년 1개 이상의 완벽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각오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고열이 발생하는 제품의 특성상 안전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전선코드 접지부분은 10만회 이상의 굴곡시험을 거치고 모터의 과열 방지를 위한 센서도 장착하는 등 모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한다”고 소개했다.

유닉스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한 고객층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 초 자사몰인 ‘유닉스샵’을 열어 MZ 고객과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판매부터 제품정보와 이를 활용한 헤어스타일링 팁 등을 제공하는 헤어뷰티 포털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게 이 대표의 큰 그림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의 60% 가량인 온라인 비중을 더 늘릴 방침이다.

이 대표는 “창사 이후 지금까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을 정도로 중소 제조기업의 생존은 늘 외줄을 타는 듯한 위기의 연속”이라며 “‘몇 년 내 매출 얼마’ 같은 거창한 목표 제시보다는 앞으로 수십 년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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