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 사라져도…시민 상당수 "텀블러 계속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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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완화한 지 한 달여 지난 현재, 대다수 카페에서는 종이 빨대가 사라졌습니다.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2018년 이후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해 오다가 최근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규제를 완화해 정책의 신뢰성을 상실했다"며 "우리나라의 일회용품 규제는 유럽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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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완화한 지 한 달여 지난 현재, 대다수 카페에서는 종이 빨대가 사라졌습니다.
서울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광화문역 인근 카페 10곳 중 8곳가량이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종이 빨대를 쓰는 곳은 스타벅스,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였습니다.
이처럼 소규모 카페 등 자영업자들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일회용품 규제 완화를 반기는 모습입니다.
어제(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근처 한 카페 매니저 A씨는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보다 1∼2만 원 더 비싸다"며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 힘든데 규제 없는 상황에서 종이 빨대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규제'에 계속 동참하겠다는 반응도 상당수입니다.
이런 반응은 최근 들어 갈수록 급변하는 날씨 등 기후변화를 몸소 체감하며 환경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층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23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이모(31) 씨는 "나날이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게 체감된다.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최대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29) 씨는 "불편함을 조금만 견디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데, 일부의 편의를 위해 일회용품 규제를 완화한 정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일회용품 정책이 자영업자의 경영난 가중 등을 이유로 후퇴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시 규제 강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2018년 이후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해 오다가 최근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규제를 완화해 정책의 신뢰성을 상실했다"며 "우리나라의 일회용품 규제는 유럽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만으로는 일회용품을 줄일 수 없다"며 "종국에는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거나 다회용 용기로만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규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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