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네덜란드 '작지만 강한 나라' 공통점…반도체·모빌리티 머리 맞대자"

무협,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원전·수소 협력도 논의
삼성 경계현 "유럽 반도체 공급망 안정 기여"…ASML "삼성·SK 등과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벤트호벤에 있는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좌측에는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2023.12.1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무역협회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VNO-NCW)와 공동으로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반도체·신재생에너지·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구자열 무협 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잉그리드 테이슨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미키 아드리안센스 경제에너지기후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말튼 디르츠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마흐텔드 드 크룬 TNO 이사 등이 자리했다.

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해가고 있다. 양국 기업이 머리를 맞대면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은 ASML과 협력을 통해 극자외선(EUV) 장비 생산성을 개선하고, 합작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며 "양국의 협력 강화는 유럽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에너지 효율화,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ASML과 MOU 체결을 통해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 반도체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첫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네덜란드 전기차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하며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이외에도 수소 상용차, 도심항공교통(UAM), 배달 특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원전 협력,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암모니아 관련 협력 등을 논의했고 로봇, 농식품, 물류 분야에서 협력 강화 논의도 진행됐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ASML은 올해 초 '화성 뉴 캠퍼스' 건설을 시작했다"며 "국제 협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다. 향후에도 ASML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