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왼쪽 걱정 끝! 손흥민 AS→데뷔골 터뜨린 우도기와 2030년까지 재계약...주급 2배 상승 '잭팟'
[포포투=오종헌]
데스티니 우도기가 재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도기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30년 여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도기는 "이 팀에 있는 것이 정말 큰 기쁨이다. 그래서 이렇게 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올여름 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했던 감독이다. 그러다 2021년 셀틱 지휘봉을 잡았고, 두 시즌 동안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리그, 리그컵, FA컵 모두 정상에 오르며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선수단도 달라졌다. 특히 토트넘의 중심을 잡아주던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하게 됐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10년 넘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사실상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팀에 남아있지만 전력 외 대상으로 분류됐고, 1월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프리시즌 기간 요리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오랜 기간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의 무관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그리고 우승 전력을 갖춘 뮌헨으로 떠났다.
토트넘은 케인과 요리스가 떠나면서 새로운 주장이 필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부터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시즌 개막 직전 주장으로 임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대거 합류했다. 브레넌 존슨,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반 더 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영입됐다. 또한 데얀 쿨루셉스키의 임대 계약 내에 포함되어 있던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시켰다.
우도기도 올 시즌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게 된 선수였다. 우도기는 2002년생 이탈리아 출신 레프트백이다. 헬라스 베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우디네세에 입단한 뒤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2021-22시즌 당시 우디네세에 임대로 합류했던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이탈리아 세리에A 35경기를 뛰었다.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발휘하며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다. 우디네세는 우선 임대 계약에 포함되어 있던 400만 유로(약 57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시켜 영입한 뒤 1,800만 유로(약 256억 원)를 받고 토트넘에 보냈다. 또한 곧바로 토트넘에 합류하는 대신 지난 시즌은 우디네세에서 임대 신분으로 다시 활약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원했던 이반 페리시치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백업 자원으로 라이언 세세뇽이 있었고, 벤 데이비스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우도기를 데려올 필요가 없었다. 우디네세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갖고 성장하길 바랐다. 결과적으로 우도기는 지난 시즌 리그 33경기를 소화하며 더욱 기량이 발전됐다.
그리고 올여름 토트넘에 정식 입단했다. 우도기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라이언 세세뇽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주전 레프트백으로 뛰고 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PL) 16경기 중 14경기에 출전했다. 부상 여파로 결장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전, 경고 누적 퇴장 징계로 뛰지 못한 울버햄튼전만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나섰다.
경기력도 매우 좋다. 우도기는 적극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까지 치고 들어와 공격 전개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 승선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몰타, 잉글랜드와의 유로2024 예선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데뷔전인 몰타와의 경기에서 1도움을 올렸다.
우도기는 시즌 초반 토트넘에서도 2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본머스, 번리를 상대로 연달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얼마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사실 우도기는 지난 8일에 열렸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당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제로드 보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1-1 균형이 유지되고 있던 후반 29분 우도기가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내줬다.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패스가 다소 약하게 연결됐고, 비카리오 골키퍼가 급하게 나와 처리했다. 하지만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를 때렸고, 이어 세컨볼을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우도기는 측면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전 백패스 미스를 범하며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우도기의 백패스가 웨스트햄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우도기에게 평점 4점을 주며 혹평했다.
하지만 이어진 뉴캐슬전에서 곧바로 데뷔골을 신고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우도기는 전반 26분 좌측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개인기로 키어런 트리피어를 따돌린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우도기가 이를 가볍게 밀어 넣었다. 우도기의 데뷔골이자 선제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뉴캐슬을 4-1로 제압하며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우도기의 기존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였다. 하지만 2030년까지 3년 추가 연장하면서 20대 후반까지는 토트넘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도기의 새로운 계약은 이미 합의가 끝났다. 계약 기간은 2029년 여름까지로 늘어날 것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년 연장 옵션이 아닌 실제 계약이 늘어났다.
또한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릴리화이트 로즈' 역시 "우도기는 당초 2027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재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기존 주급보다 두 배 상승한 조건으로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다"고 재계약 가능성을 언급했고, 현실로 이뤄졌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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