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서초을 갈지, 분당을 갈지"…'지역구 쇼핑' 논란에 글 삭제

강희연 기자 2023. 12. 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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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퇴임 전 구체적인 지역구를 언급하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계속 중기부에 있는데 제 이름은 전국 유람을 하다가 오늘 '분당을'까지 갔네요. 거의 유체이탈 수준"이라며 "중기부 퇴사 이후 진정한 합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9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또 지난 10일 소셜미디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께서 국힘 후보들이 떼로 덤빈다고 '준비됐다. 누구든 나와라'고 하셨다 하는데, 나는 아직 분당을 갈지 준비 안 되었으니 긴장 풀고 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서초을을 갈지 분당을 갈지 뭐 또 다른 을을 갈지 모르겠지만,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아직 임기가 남은 장관이 퇴임 전 특정 지역구 이름을 거론하며 출마를 예고하는 것은 "지역구 쇼핑 아니냐"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이 장관은 현재 지난 10일 올린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년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 지역 출마를 노리는 장관 및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이 어려우면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험지로 가야지, 너도나도 양지만 찾아 자기라도 살겠다는 모습만 보이는 건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셋집을 자기 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 부산 지역구를 탈환해야 하는데 그걸 외면하고 분당서 출마하겠다는 사람, 각종 혜택을 다 누리고 뜬금없이 분당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등 대통령실 출신들의 착각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8일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 장관 외에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이 경기 분당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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