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정신응급 대응'…치안공백 줄이고 입원 시간 당겼다
1년간 1268건 지원 나서…공공병상 확보로 입원 시간도 대폭 감소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지난 10월 20일 오후 10시 40분께 112 신고로 '수원시 동네에 어떤 여자가 기물을 부수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A(30대·여)씨는 이 신고 이전에도 이미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라바콘을 타인의 집에 던지는 등 행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A씨는 혼잣말하고 돌을 던지려고 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정신응급 경찰대응팀'에 지원을 요청했고, 대응팀은 즉시 현장에 나가 40분여 동안 A씨와 상담을 진행해 A씨를 진정시킨 뒤 정신의료기관에 입원 조치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은 "평소라면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고 타지역 이송하는 등 어려움이 컸을 텐데 대응팀이 인계받아 이송까지 처리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3일 오후 8시 43분 '아빠가 삼촌을 흉기로 찔렀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망상과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B(50대)씨는 주거지에서 동생이 만든 떡국을 먹고 어지러움을 느끼자 떡국에 독극물이 들었다고 생각, 이를 만든 동생의 목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B씨는 흥분 상태로 119 구급대 탑승이나 입원 진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출동 경찰은 즉시 대응팀에 도움을 구했고, 현장에 도착한 대응팀은 1시간가량 상담을 통해 B씨를 진정시키고 정신의료기관에 응급입원 시켰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은 "피해망상이 있는 대상자를 비전문가인 경찰이 대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대응팀이 전문가와 함께 나와 지원해 부담과 업무공백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정신응급 경찰대응팀'이 운영 1년간 1200여 건에 달하는 현장지원을 펼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13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정신응급 경찰대응팀'은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1년간 368건 출동 지원과 900건의 상담 코칭 등 모두 1268건 현장 지원을 진행했다.
이는 전체 응급입원 시도 건수 2328건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응팀은 의료전문가가 아닌 현장경찰 단독으로 정신질환자에 대해 자·타해 위험을 판단해야 하는 업무 부담과 입원 가능 병원을 찾아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현장 어려움과 치안공백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대응팀을 운영, 입원 가능한 병상 정보와 입원 절차를 안내하고 현장경찰로부터 정신질환자를 인계받아 응급입원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6명 경찰로 꾸려진 대응팀은 응급입원 대상자를 인계받아 후송부터 입원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했다.
경기남부청은 올해 7월부터는 경찰이 자·타해 위험을 평가하는 부담을 줄이고자 경기도와 협업, 경기도정신건강전문요원과 함께 대응팀을 운영해 정신위기평가 및 사후연계를 강화한 합동 대응팀을 운영한다.
합동 대응팀은 경찰 3명과 정신건강전문요원 1명이 함께 활동, 경찰은 응급입원을 수행하고 전문요원은 위기 상황을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경기남부청은 응급입원 가능 병원을 찾아 타 시도로 장거리 이송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정신 응급입원을 위한 공공병상을 기존 2개 병원 6개 병상에서 4개 병원 18개 병상으로 확대, 타지역 입원 비율과 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경기남부청이 확보한 공공병상 18개는 전국 공공병상 115개 가운데 15.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같은 노력 결과 타지역 입원 조치 비율은 지난해 11월 81%에서 올해 11월 9%로 대폭 감소했다.
응급입원 소요 시간은 2시간 27분(2022년 11월~2023년 7월 평균)에서 1시간 18분(2023년 8~11월 평균)으로 1시간 9분이나 감축시켰다.
장거리 입원 등 현장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지역경찰이 치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대응팀 소속 경찰은 "전문가와 함께 나가 정신질환자에 대해 조치하고 있어 비전문가인 경찰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생긴 것"이라며 "도민 안전을 위해 정신응급환자가 안정적으로 적기에 치료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장 지원 활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 협업해 공공병상을 확보하는 등 도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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