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우리 가족은 이렇게 잘 가꾸어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최장 6개월간 거주하면서 농촌의 일과 생활환경을 미리 체험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월 21일에는 ‘2023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우수사례 발표회’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은퇴자들이 늘어나면서 인생의 2막은 도심지를 떠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사회에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 은퇴 후에 배우자와 함께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영농활동을 하고 있다.
거주는 광주광역시에 하고 있지만 인근 담양군에 텃밭을 얻어 실제로 영농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느덧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이제 어느 정도 베테랑 귀농인이 된 셈이다. 텃밭 옆에는 농막 건물까지 지어 수확한 농작물을 정리하거나 일을 하는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제는 영농활동에 익숙해졌지만 처음부터 일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부부가 베테랑 영농인이 되기까지는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컸다. 농업기술센터는 전국 각지에 지점이 설치되어 있는 농림부 산하기관인데 이곳에서 기초적인 영농 교육을 받았고 영농활동을 위한 비료도 지원받아서 초기 텃밭을 가꾸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요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귀농귀촌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약 5개월 간에 걸쳐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 교육을 제공하면서 교육생에게 매월 80만 원 한도로 교육훈련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귀농귀촌에 생각이 있더라도 막연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주저했던 이들에게 이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은 초기 정착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요즘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인근의 전라남도 곡성군에서도 귀농귀촌지원센터를 개설, 예비 귀농귀촌인 전원생활 체험교육생을 모집해 운영하기도 했는데 곡성군의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우수사례지 현장견학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았더라도 귀농귀촌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직접 자신이 일할 수 있는 텃밭 공간을 마련하고 직접 농사일을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귀농 초심자라면 키우기 쉬운 파나 옥수수 같은 작물을 시작으로 서서히 경작하는 작물의 종류나 규모를 키워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 부부도 처음에는 50평 이내의 작은 규모로 영농활동을 시작했지만 점점 실력이 좋아지고 노하우가 생겨서 규모를 확대해 호박, 파, 마늘 등 여러 농산물들을 키워내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귀농귀촌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농활동을 통해 월 수입이 크게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자연식을 즐겨 먹는 우리 가족에게 텃밭에서 100% 자연산으로 생산되는 작물들은 그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가 되었다.
특히 유기농 방식으로 직접 농작물을 길러 국과 반찬으로 이용하다 보니 아토피를 앓는 가족의 건강도 크게 개선되었다. 확실히 자연적인 방식으로 길러낸 농작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환경병’이라고 할 수 있는 아토피 등의 면역계 질환에도 도움이 된 것인데 귀농귀촌을 통해 우리 가족이 얻게 된 뜻밖의 결과물이 되었다.
텃밭이 담양군 산골 안에 있기 때문에 주변의 동물들도 종종 보게 되는데 최근에는 산고양이 한 마리가 텃밭에 자주 놀러와 고양이에게 간식도 마련해주고 친해지게 되었다. 귀농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이벤트 하나하나도 재미가 되는 것 같다. 은퇴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약해진 시기에 정서적으로도 많은 뒷받침이 되었다.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귀농인에게 지원을 하는 정부의 정책도 점점 더 다채로워지고 있으니, 농촌에서의 영농활동에 낯설음을 느껴 그동안 생각이 있었더라도 시도해보지 못했다면 주거지 인근의 농업기술센터 등 정부의 귀농 지원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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