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옛 도심서 일제·한국전쟁 시기 인공굴 30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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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는 월명동·동흥남동·신관동 등 옛 시가지에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굴 30기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일제강점기 기록, 시대별 항공사진, 문헌자료 조사, 마을 주민의 구술자료,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인공굴 조사를 진행해 월명지구 4기, 팔마지구 3기, 미룡지구 17기, 옥구지구 6기 등 모두 30기의 인공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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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는 월명동·동흥남동·신관동 등 옛 시가지에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굴 30기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일제강점기 기록, 시대별 항공사진, 문헌자료 조사, 마을 주민의 구술자료,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인공굴 조사를 진행해 월명지구 4기, 팔마지구 3기, 미룡지구 17기, 옥구지구 6기 등 모두 30기의 인공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굴은 일제강점기 식량 창고와 무기고로 사용되거나,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장소로 추정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앞서 미룡동 군산대 캠퍼스에서도 지난해 7기의 인공굴이 발견됐으며 이를 계기로 올해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이번에 발견된 인공굴은 군산의 북쪽인 금강 하구에서 남쪽 만경강 하구로 이어지는 월명산 줄기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조인진 군산대 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일본 자료와 증언 수집, 현지조사 등을 종합하면 1944년 10월부터 1945년 8월까지 군산내항, 군산비행장, 군산대 근처 전투훈련장을 잇는 삼각지대에서 일본군이 주로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제보받은 것으로는 50여기로 추정되지만 30기만 현장 확인을 해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문서를 추가로 조사해 인공굴이 어떻게 지어졌고, 어떻게 운영됐는지 등을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은 대한제국 시절인 1899년 개항하면서 일본과 중국 등 열강의 조계지역이 설치됐다. 일제강점기에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미곡을 국외로 반출하는 전진기지 구실을 했다. 이 때문에 20세기 전반기의 근대건축물 뿐만 아니라 일제가 전쟁에 대비해 만든 군사시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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