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시위도 안 돼”…혜화역 대합실서 전장연 대표 체포 [사사건건]

윤준호 2023. 12. 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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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역사 안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를 연행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3일 오전 9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역사 안에서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를 퇴거불응·업무방해·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서울교통공사의 퇴거 요청에 역사 밖으로 쫓겨났고 이 대표는 홀로 침묵시위를 이어가다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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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 퇴거불응·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

경찰이 역사 안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를 연행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3일 오전 9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역사 안에서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를 퇴거불응·업무방해·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의 계속된 퇴거 명령에도 역사 밖으로 나가지 않고 대합실 내에서 시위했다”고 연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각장에서 이동권예산 보장 촉구 침묵선전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위 장소를 시위 장소 혜화역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바꾸고 침묵 선전전을 벌였다.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서울교통공사의 퇴거 요청에 역사 밖으로 쫓겨났고 이 대표는 홀로 침묵시위를 이어가다 경찰에 연행됐다.

전장연은 이달 1일부터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침묵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며 “당초 3350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깎여 현재 271억원만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이것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침묵시위 역시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원천 봉쇄’ 기조를 유지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 8명이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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