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은 지켜달라"…사실상 불출마 선언

김유성 2023. 12. 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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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하며 조건없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13일 이 의원은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의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된다. 내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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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당 지도부에 호소
병립형이냐 연동형이나 당 지도부 묵묵부답
"선거법 퇴행 포기하고 위성정당법 제정 협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하며 조건없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이 의원은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의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된다. 내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내일 (의총에서)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도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퇴행만은 안된다. 한번 퇴행하면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에 대해 이 의원은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고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며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며 “검사 정치, 언론 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 ‘증오정치·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호소의 말을 올렸다.

이 의원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아니다, ‘멋지게 이깁시다’ 용기를 냅시다”며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합시다.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깁시다”고 했다.

그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며 “대선이 어려워지고, 설사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는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노무현의 꿈도 이것이었고, 증오정치는 반사이익의 구조를 먹고 산다.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증오정치와 반사이익 구조로는 우리 삶의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정치인들끼리 정권교체만 무한반복하면서 우리들의 삶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런 정치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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