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1조 R&D센터 만든다

강민경 2023. 12. 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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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 소재·장비 주도국인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이 굳건해진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반도체 관련 인력 육성부터 차세대 연구까지 맞손을 잡기로 했다.

우선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동맹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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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및 장비 반도체 양강국 MOU 체결  
ASML, 해외 첫 R&D센터 한국에 설립키로
미중 틈바구니 속 공급망 안정화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 소재·장비 주도국인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이 굳건해진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반도체 관련 인력 육성부터 차세대 연구까지 맞손을 잡기로 했다. 기술혁신과 더불어 최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격화로 위기에 빠진 반도체 공급망이 상당 부분 안정화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인력 육성부터 차세대 연구까지 맞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2일(현지시각)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석열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사진=대통령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세계 유일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기업 ASML 본사를 방문,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을 동맹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ASML은 업계 내 '슈퍼 을(乙)'로 불린다. ASML은 EUV 장비 독점업체로,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인 2나노(nm)*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16차례 해외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현지 기업을 찾은 이유다.

* 'nm'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뜻한다. 선폭이 좁을수록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기준 최고 기술은 2nm다. 이 기술이 본격화될 경우 해당 시장은 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ASML을 찾았다. 클린룸 등 ASML 핵심 시설이 외국 정상에게 공개된 것은 최초다.

굳건해지는 대한민국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그래픽=비즈워치

해당 자리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의도 구체화됐다. 우선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반도체 인력을 함께 양성하는 것이 골자로,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이다.

첫 교육은 내년 2월 네덜란드에서 1주간 진행된다. 대상은 양국 석박사급 대학원생과 엔지니어 각 50명으로 총 100명이 선발된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아인트호벤 공대에서 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특강을 수강하고, ASML·NXP 등 네덜란드 기업 현장서 실무 교육을 받게 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SML과 1조원을 공동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해당 센터는 한국에 지어진다. 두 기업은 차세대 EUV를 기반으로 초미세 제조 공정을 공동개발할 방침이다. 

해당 센터는 ASML이 반도체 제조기업과 공동설립하는 첫 해외연구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설치부터 운영까지 전폭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ASML과 맞손을 잡는다. 양사는 EUV 장비 내부의 광원 흡수 방지용 수소가스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의했다. EUV 한 대당 전력 사용량이 20%가량 감소, 약 165억원의 연간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동맹 논의를 이어간다. 정상회담에선 이를 더 구체화하는 결실이 나올 것이란 기대다.

경제안보 위기에 대응하고 공급망 취약 요소 보완을 위해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체를 신설, 정례 협의를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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