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공격한 후티반군, 홍해 운항 선박에 "팔 영토 피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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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지나던 노르웨이 선적 화물선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운항하는 다른 선박들을 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피해서 항해하라"고 경고했다.
예멘 서부 홍해 연안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보복에 돌입하자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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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조선 미사일 공격…가자지구 구호품 반입하려 무력시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홍해를 지나던 노르웨이 선적 화물선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운항하는 다른 선박들을 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피해서 항해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예멘의 후티 최고 혁명위원회 수장인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12일(현지시간) 오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알후티는 "예멘을 통과하는 선박은 팔레스타인 영토로 향하는 것을 삼가고 상시 무전기를 켜둬 우리의 교신에 신속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화물선들을 상대로 "선적과 다른 국기를 게양해 신분을 속이려고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앞서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각 오전 6시) 홍해와 아덴만해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운항하던 네덜란드 유조선 '스트린다호'를 상대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같은 날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한 이들은 스트린다호 선원들이 자신들이 보낸 경고에 응답하지 않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여러 척의 선박 통행을 방해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식량·의료품 반입을 허용할 때까지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계속해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고로 스트린다호에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시 인근 해역에 있던 미국 해군 구축함 메이슨함이 구조 요청을 받아 지원을 제공했다. 스트린다호는 미사일 피격 이후에도 자력 항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후티 반군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이라크 민병대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으로 분류된다.
예멘 서부 홍해 연안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보복에 돌입하자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계속하면 이스라엘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나흘 만인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해운재벌이 소유한 영국 해운사의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를 홍해 해상에서 나포했다.
이달 3일에는 이스라엘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던 다국적 상선 2척과 미 해군 구축함 카니함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9일에는 선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확대하겠다며 국제 해운사들을 상대로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스트린다호가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스트린다호는 말레이시아에서 식물성 기름과 바이오 연료를 선적한 뒤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고 있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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