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한다고 지지율 올라가나”
“초·재선 공천에 손 대려는 사람이
김 대표를 쫓아내려고 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한다고 당 지지율이 올라가리라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공천 파동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에게 지금 당 지지율 하락과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는 것은 좀 이상하다”라며 “김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냐, 그렇게 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 김 대표의 결단을 앞두고 그 효과를 사전에 축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주에 김 대표와 사진도 찍고 했지만 그게 진짜 신임의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은 그게 맞는 줄 알고 쫓아갔지만 윤 대통령이 김 대표를 챙겨주는 듯한 모습이 오히려 이중 작전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는 지금 초선 의원들과 상당수 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부분이 있는데, 초·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이 김 대표를 쫓아내려고 할 것”이라며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선택’의 정책 의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이어갔다. 그는 “큰 틀에서 성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남자는 가해자다’라는 구호를 없애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하필 금태섭, 류호정같이 활동해 오신 분들이 여성 징병제를 이야기하니까 너무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는 지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과 류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며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여성 징병제, 모병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차라리 (여성이든 남성이든) 군 복무를 성실하게 마친 사람들에 한해 공무원 채용을 해서 여성의 지원 복무를 늘리면 좋겠다”라며 “단순하게 여성 징병제 하나 뚝 외쳐 놓는다고 해서 이게 젠더 문제에 있어서 큰 아젠다로 떠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추후 새로운선택과 연대하더라도 지금은 자신의 정책을 제시하며 차별성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오는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예고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이 몇 퍼센트이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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