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홍범도 부정 안해… 육사 정체성에 맞는지 고민해야”[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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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육사는 지난 8월 말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했지만, 좌파 진영과 일부 독립운동 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며 사회적 논쟁으로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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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 이전 당위성 재차 강조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육사는 지난 8월 말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했지만, 좌파 진영과 일부 독립운동 단체가 거세게 반발하며 사회적 논쟁으로 비화했다. 아직 홍 장군 흉상 이전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 장군 흉상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정치적 득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가치를 세울 필요가 있다”며 이전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장관은 “소련이 붕괴하기 전까지는 홍 장군이 독립투사로서 어쩔 수 없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서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냉전 해체 후 소련에서 대량의 문서가 발견되며 굉장히 자의적이고 적극적인 볼셰비키였음이 드러난 것이 사실”이라며 “공산당과 맞서서 생긴 학교의 정체성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투사로서 홍 장군의 정체성을 부정한 적은 없다”며 “이전 반대 세력의 주장대로 육사에 흉상이 없는 것이 홍 장군을 무시하는 거라면, 우리가 잘 아는 독립투사인 윤봉길 의사도 육사에 흉상이 없으니 윤 의사를 모욕하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냉전이 그대로 존속하는데, 우리는 선악의 싸움을 포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신 장관은 반대 진영을 설득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정말 옳은 일이더라도, 우리 사회 담론적 지형이 한쪽으로 가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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