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한컴 김상철 회장 아들 구속 송치
회삿돈을 빼돌려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한글과컴퓨터’ 김상철(70)회장의 아들이 13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의 아들 김모씨와 코인 ‘아로와나 토큰’ 발행 업체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씨 등 2명을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김씨 등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소에서 나와 호송차로 이동했다. 김씨 등은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회장 일가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당국은 한컴이 관여해 2021년 발행한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에 대한 불법 시세 조종 등으로, 김 회장의 아들 김씨가 100억원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4월 100만원으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싱가포르의 한 회사를 차명으로 인수한 후 ‘아로와나테크’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후 아로와나테크는 ‘아로와나 토큰’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국내 코인 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상장 당시 50원이었던 코인은 30분 만에 가격이 1000배 넘게 뛰었고 상장 당일 최고가인 5만3800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수사당국은 김씨와 아로와나테크가 브로커를 통해 코인 거래에 뛰어든 후 매도 차익을 봤으며, 이렇게 형성된 100억원 대의 비자금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경찰은 김 회장 역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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