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60대이상에 홍콩 ELS 6.4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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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홍콩H지수 연계 ELS 편입 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6조453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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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노후자금 대거 유입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대 이상 초 고령층에게도 100억원 가량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 경고등이 켜진 홍콩H지수는 2018년까지 두 차례 폭락해 관련 상품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ELS가 초고위험 상품으로 원금 손실이 가능해 일부 은행에서는 해당지수를 활용한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명시된 '적합성 원칙'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홍콩H지수 연계 ELS 편입 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6조453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판매 잔액의 44.1%에 해당한다. 고령층의 노후 자금이 대거 투자된 것이다.
특히 90대 이상 초고령층 고객에게 팔린 홍콩H지수 연계 ELT·ELF 판매 잔액도 90억8000만원에 달했다.
하나은행이 90대 이상 고객 11명(21건)에게 74억1000만원어치의 ELT를 판매해 액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이 9억3000만원(6명), KB국민은행 6억6000만원(3명), 신한은행 8000만원(2명)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90대 이상에게 판매하지 않았다.
이런 통계가 나오자 은행권이 고령층을 상대로 무리한 영업을 한 게 아니냐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가 소비자의 투자 목적 및 경험, 재산 상태 등에 비춰 적합한 투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이를 권유해선 안 된다는 '적합성의 원칙'(금융소비자보호법)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은행권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고객 피해가 있는 상품에 대해 일선부서에서 고객동의 증거(녹취, 기록 등)를 남겨 철저히 대비했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이 약관을 설명했는지를 떠나 수십%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고난도 상품을 권유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해 적합성 원칙에 비춰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콩H지수 연계 ELS 전체 판매 잔액은 11월 말 기준 국민은행이 8조11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2조3624억원, 하나은행 2조681억원, 농협은행 2조566억원, 우리은행 410억원 순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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