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 '미래 공유 공동체' 구축키로…안보 신뢰 강화

박정규 기자 2023. 12. 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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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6년 만에 베트남 국빈방문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 환영식 참석
[하노이=AP/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각)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2.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중국과 베트남이 1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양국 관계를 재정립을 선언하고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기초해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미래를 공유하는 중국·베트남 공동체'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는 시 주석의 베트남 국빈방문 중에 이뤄졌다. 이날 정오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주최한 환영식에 참석하고 쫑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며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자격으로 세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쫑 서기장의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베트남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약속대로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정상 간 세 번째 상호 방문을 완료하게 돼 기쁘다"며 "중국은 베트남이 지난 40여년 동안 '도이모이', 특히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개혁을 통해 이룬 성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베트남이 사회주의 건설의 대의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양국은 국가 독립과 해방을 위한 각자의 투쟁에서 서로를 지지해왔으며 개혁과 개방, 혁신을 위한 각자의 사업에서 서로 배워왔다"고 돌이켰다.

또 "중국은 항상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과의 관계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현재 세계와 시대, 역사의 변화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세계 사회주의 세력을 강화하고 각자의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대의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진전을 보장하는 관점에서 미래를 공유하는 중국·베트남 공동체 건설을 위해 확고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공유하는 중국·베트남 공동체 건설을 위한 6가지 제안을 내놨다.

제안의 첫 번째로 '올바른 정치적 방향'을 언급한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관한 문제에 대해 서로를 확고히 지지하고 국제 공평과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안보에 대한 상호 신뢰를 심화해야 한다"면서 "국가 정치 안보를 우선시하고 사회주의의 붉은 깃발이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하며 모든 종류의 정치 및 안보 위험을 예방, 해소,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와 공동발전 모색 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일대일로 협력과 관련해 디지털 경제와 녹색 개발 등 신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 등도 언급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진영 대결을 견제하는 발언도 내놨다. 시 주석은 "중국은 배타적 파벌, 블록 정치, 진영 대결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베트남과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문제에서 개발도상국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공동으로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양 문제로 인한 도전을 양국 협력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해양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이견을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담에서 쫑 서기장은 "베트남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고 대만을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일부로 인정한다"며 "중국의 통일 대의를 지지하고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이라는 분리주의 활동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베트남은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최우선 과제이자 전략적 선택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 분쟁과 관련해서도 "베트남·중국 관계의 일부일 뿐이며 양측은 상호 신뢰와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적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쫑 서기장은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베트남과 중국이 다자 협력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전통적, 비전통적 안보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은 양국과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이번 방문기간 동안 보 만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팜 민 찐 총리 등과 회담 및 접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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