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소영 “이낙연 신당, 생뚱맞아. 아무도 소환하지 않았다”
-이낙연 신장개업의 명분, 하나도 설득력 없어. 국민 배신
-꼭 무슨 역할이 있어야 하나? 국민 소환 기다려야
-당내 민주주의-강성 팬덤 문제? 탈당의 핑계에 불과
-이낙연-이준석 연대? 총선용 떴다방. 정당정치 희화화
-이낙연 신당, 따라갈 의원 많을까? 극소수일 것
-이재명, 당내 비판 귀 기울이고 소통해야 이소영>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진행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구상을 밝히자 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통합이나 혁신 노력은 충분했냐 이렇게 묻는 초선의원이 있어서 스튜디오에 모셨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어서 오세요.
◎ 이소영 > 네, 경기 의왕과천 국회의원 이소영입니다.
◎ 진행자 > 일단 이낙연 전 대표가 한때 의원님 후원회장 아니었나요?
◎ 이소영 > 네, 맞습니다. 지난 총선 때 이낙연 대표님이 총괄선대본부장이셨고요. 저 같은 외부 영입 인사들을 중심으로 38명 후원회장을 맡아주셨습니다.
◎ 진행자 > 많이 친했던 관계로 봐도 되는 겁니까?
◎ 이소영 > 개인적인 인연은 아니고요. 이제 외부 영입 인사들은 인지도나 이런 것들이 약하기 때문에 당에서 전략적으로 그렇게 연결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근데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 의원님이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비판을 하셨어요?
◎ 이소영 > 네.
◎ 진행자 > 왜 이런 비판을 하신 겁니까?
◎ 이소영 > 저는 지금 얘기되고 있는 이낙연 신당은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생각을 바꾸셔야 한다고 고언 드리러 나왔습니다.
◎ 진행자 > 어떤 점에서 그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소영 > 이유는 한 가지인데요, 저는 이 시점에 야당이 해야 될 일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제대로 심판할 수 있도록 명징한 전선을 만들고 이기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이 시점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핑계로 해서 그 전선을 흩뜨리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그렇게 하시는 거는 저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지금 의원님이 당내 민주주의 얘기했는데 이재명 사당화, 당내 민주주의 실종, 이런 게 일종의 명분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게 그렇게 설득력 있는 명분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이소영 > 저는 지금 시점에 설득력 있는 명분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최근에 이낙연 대표님 인터뷰하신 걸 보니까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국가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렵다” 지금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 근데 이재명 대표 끌어내리면 지금 국가가 정상화되는 건가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총선에서의 국민들의 여망이나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지금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 민주주의는 박살 나고 있고요. 기후 대응이나 미래 준비 파탄 나고 있고, 언론 자유 말살되고 있고, 요즘 바깥에 나가서 국민들 말씀 들어보면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그 상황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야당이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지금 이낙연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이 명분이 거대 양당 체제 비판, 그리고 국민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만들어줘야 된다, 그리고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이것이 신장개업의 명분이거든요. 근데 첫째 이낙연 대표님은 거대 양당 체제에서 권력 첨두에 계셨던 분이고 지금까지 다당제 확대나 제3지대 육성을 위해서 어떤 노력도 하신 게 없습니다, 제 기억에. 둘째,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한 거는 맞는데요, 비슷한 선택지를 국민들에게 하나 더 늘려드리기 위해서 민주당을 깨는 것은 저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보고 국민들이 원하는 제3의 선택지는 어떤 새로운 가치나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당내 민주주의나 강성 팬덤의 문제를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거는 제가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아마 민주당에서 초선 중에 저만큼 문자폭탄 많이 받아본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문제는 누구 한 사람이 없애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에서 꽤 오래된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저는 느끼고요. 근데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못하면 나가겠다라고 하는 거는 탈당의 핑계에 불과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소영 > 저는 공통분모 없는 유명 인사들끼리의 총선용 떴다방 정당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가 건강해지는데 하등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정당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다 생각합니다. 이낙연, 이준석, 두 분 사이에 어떤 공통점도 없고요. 저는 두 분이 만나서 의석을 더 많이 한 석이라도 얻는 것 외에 같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근데 그러면 어떤 명분으로 동업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되고, 이게 공당이라고 하는 게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명분 없이 동업하는 건 국민들 공감을 못 얻을 뿐만 아니라 그런 명분 없는 총선용 동업, 그게 신장개업이라고 해야 될지 신당개업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또 금방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가 무엇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구체적으로.
◎ 이소영 > 이번 총선에서요?
◎ 진행자 > 예.
◎ 이소영 > 또는 민주당 내에서?
◎ 진행자 > 그렇죠.
◎ 이소영 > 저는 꼭 무슨 역할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 진행자 > 오, 그래요?
◎ 이소영 > 왜냐하면 정치인이라는 게 국민이든 지지자든 누군가가 소환할 때 역할이 생기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이낙연 신당이 생뚱맞은 것은 아무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자발적으로 나서신 것인데, 지금은 억지스럽게 역할을 찾기보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본류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민주당을 지켜주시면서 총선 승리에 대해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보탬이 돼주시고 그 계기를 기다려 주시는 게 저는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도 해요. 이낙연 전 대표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이것저것 떠나서 당내의 역할과 입지가 없기 때문 아니냐 이런 분석을 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소영 > 방금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당내 입지와 역할은 어떤 계기와 소환되는 어떤 맥락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요. 저는 지금은 그 맥락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입지가 없기 때문에 당을 깨고 나가겠다, 신당을 하겠다, 심지어는 이준석 대표와 무언가를 같이 동업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기존에 가지고 계신 입지마저도
◎ 진행자 > 오히려
◎ 이소영 > 저는 흔들고 부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 말고도 많은 민주당 내 초선들이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연결되는 어떤 질문인데요, 바로 그렇게 보는 시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실제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존재감을 확인을 시키면서 일정하게 자기 영역을 당내에서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압박 전략 아니냐 이런 해석도 사실 있거든요.
◎ 이소영 > 압박 전략으로 지금 이런 말씀들을 계속 쏟아내고 계시는 거라고 한다면 저는 그 전략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낙연 대표님은 민주당에서 정말로 중요한 뿌리이자 기둥 같은 역할을 해오셨던 분 아니겠습니까? 많은 초선 의원들이 대선 이후에 잠시 떠나 계셨지만 그런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방금 말씀하신 것과 같은 당내에서의 입지와 본인의 어떤 역할을 찾고자 당을 흔든다 라고 하는 것은 저희 같은 후배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 진행자 > 오히려 반발심만 만든다?
◎ 이소영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만약에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가 실제로 신당 깃발을 올리면 지금 민주당 안에서 따라갈 의원이나 당원들이 많이 있을까요, 어떻게 진단을 하세요?
◎ 이소영 > 제가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의원들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들이 있었는데요. 사실 공감하는 분을 한 분도 못 만났습니다.
◎ 진행자 > 한 명도 없었습니까?
◎ 이소영 > 제가 만난 분 중에 한 분도 없었고요. 저는 정치적인 운명을 지금까지 함께해온 소수의 분들은 계시겠죠. 그거는 극히 소수의 분들 외에 다른 분들의 공감은 지금 얻지 못하고 계시다. 혹시 이낙연 대표님이 그걸 모르고 계시다면 제가 그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현실을 좀 정확히 직시해라?
◎ 이소영 > 네.
◎ 진행자 > 어찌 보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 가장 세게 지금 비판하고 나선 의원이 김민석 의원인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하는 표현까지 썼어요. 사쿠라라는 단어를 저도 참 오랜만에 들어봤는데 오히려 이게 또 반발을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의원님은 이 어떤 공격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소영 > 저는 일단 사쿠라라는 말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요. 어른들 사이 말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습니다.
◎ 진행자 > 어른들 사이의 이야기입니까?
◎ 이소영 > 그런 말싸움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별로 논할 가치가 없다, 이런 뜻으로 지금 읽혀지는데 맞습니까?
◎ 이소영 > 일단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잘 몰라서요. 사쿠라가 뭔지.
◎ 진행자 >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이소영 > 당내에 다양한 비판과 터져 나오는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되죠. 그리고 잘 소통해야 되는 거는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비판하는 의원님들께서도 이재명 대표 내려와라,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 이렇게만 말씀하시면 사실은 통합이나 절충이 지금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그 외에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합당한 부분이 있다라고 한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수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우리 당이 더 건강해지고 좋은 정당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과제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정말 중요한 우리가 해야 되는 단기과제는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최대한 잡음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지도부가 그걸 정말 잘해야 된다 그리고 신뢰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지금 해야 되는 게 그런 일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이소영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이낙연 전 대표하고 만나서 상황을 좀 풀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는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보세요?
◎ 이소영 > 만나는 것은 얼마든지 좋고 안 할 이유는 없지만요, 지금 만나는 것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그런 입장들이 여러 번 나온 상황이어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도 굉장히 지금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낙연 대표님이 원하는 어떤 선택지를 가지고 만날 것이 아니면 지금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 선택지라고 하는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지금 확보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된 것이 저는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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