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소시지 등 9개 품목, 슬그머니 용량 줄였다"

용량 변동 상품 목록. 한국소비자원 제공

고물가 속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이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간 견과류, 소시지, 우유 등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 내 가공식품과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언론에 보도된 식품 272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간 총 9개 품목, 37개 제품에서 용량이 줄어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 중에선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식품은 견과류, 소시지, 치즈 등으로 최소 7.7%에서 최대 12.5%까지 용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중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11월 23일-12월 8일)된 53개 상품 중에선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 34g)가 올 3월 17.9%(27.9g) 감소,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가 올 10월 10.0%(900ml, 180ml) 줄었다.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 10개를 추가 조사한 결과 올해 9개(5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올 3월 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8캔 묶음), 7월 해태 고향만두, 9월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10월 씨제이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 등이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이와 관련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임을 주장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