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명문화…"공급망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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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2.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동맹'을 공동 선언할 예정이다. 정상 공동성명문에도 동맹이라는 표현이 명기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12일)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지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국 공동성명에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반도체 동맹이라는 용어를 직접 기입해 넣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반도체 동맹의 의의에 대해 "반도체 협력을 통해 모든 산업 분야, 그리고 미래의 주요 경제안보에 핵심 이익을 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이 (타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그런 관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동맹이라면 일반적으로 양국이 평소에 매우 깊은 수준의 협력 관계를 꾀하며 위기 상황 시 그 위기를 함께 규정하고 위기에 대해 모든 힘을 모아 즉각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는 관계"라며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이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하고 이행해나가는 동맹 관계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반도체 동맹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동일한 가치와 이념을표방하는 가치 규범 공유국이 때문에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며 "한국과 네덜란드가 사이버, 그리고 군사 방위 분야에 걸쳐 깊은 안보·외교 협력을 추진하듯 가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첨단기술과 경제안보의 이익이 첨예하게 걸린 반도체 분야에서도 그만큼 신뢰를 갖고 서로 심도있는 협의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반도체 동맹이라는 표현의 명문화 여부를 두고 윤 대통령 국빈 방문 직전까지 협상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공동성명 문안에 특정 국가와 반도체 동맹을 명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네덜란드로서도 처음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떠나기 전부터 집중적으로 공동성명 문안에 대해 국가안보실이 직접 치열한 협상을 벌였고 네덜란드도 깊은 고민 끝에 반도체 동맹이라는 걸 공식 명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