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위권서 전멸한 게임株… “실적 오를 옥석 가려야”

정민하 기자 2023. 12.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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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신작 출시에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게임주가 자취를 감췄다.

최근 들어 게임주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부 게임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성장주인 게임주가 덩달아 오른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요 게임주의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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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시총 4위→18위
펄어비스는 6위서 13위로 ‘뚝’
3분기 실적도 대부분 어닝쇼크

엔씨소프트가 신작 출시에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게임주가 자취를 감췄다. 부진한 실적 탓이다. 증권업계에선 실적 모멘텀(재료)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조선DB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은 이차전지, 바이오 관련주가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엘앤에프, HLB, 알테오젠, HPSP, 셀트리온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다. 지난해 말 이차전지, 바이오와 함께 시총 10위권을 3분할하던 게임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년 전만 해도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각각 시총 4위,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시총 순위는 18위다. 시총 규모도 2조원을 간신히 넘겼다. 펄어비스 역시 13위로 일곱 계단 떨어졌다. 시총도 2조5000억원대를 답보하고 있다. 이어 위메이드가 15위로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의 배경엔 저조한 실적이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2% 감소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 등 그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부딪히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펄어비스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0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위메이드도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뉴스1

최근 들어 게임주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부 게임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성장주인 게임주가 덩달아 오른 것이란 이유에서다. 공매도 금지 조치의 여파로 ‘숏 커버링(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환매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라고 입을 모은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없으면서 내년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회사들은 3분기에도 일부 회사를 빼고서는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4분기와 내년 1분기 이익 전망치도 계속해서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적 회복 확인 전에 올라온 주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만들어 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주요 게임주의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일례로 증권가는 펄어비스 목표 주가를 낮췄다. SK증권은 6만6000원에서 6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6만2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6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2014년 12월 ‘검은사막’ PC를 출시, 2018년 2월 같은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후 신작이 전무했다”며 “회사의 계획은 신뢰를 잃었고 적극적인 콘텐츠 공개를 통한 어필이 없다면 당분간 주가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했다.

크래프톤과 더블유게임즈의 목표가는 올라갔다. 신작 출시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과 부국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 주가를 각각 22만원에서 25만원, 21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더블유게임즈에 대해서도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6만3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도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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