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 X 광고 수입 올해 3조원대 “작년의 반토막“
X(옛 트위터)의 올해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X를 소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IBM·애플·넷플릭스 등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광고를 철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X가 약 25억달러(약3조 3000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X는 올해 1~3분기에 각각 6억 달러가 넘는 광고 수입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분기당 10억 달러가 넘는 광고 수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광고 수입이 크게 줄어든 건 머스크의 ‘CEO 리스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머스크의 각종 실언으로 광고주들이 떠나가자 머스크는 NBC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CEO로 앉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반유대주의 및 극단주의적 견해를 표출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자 광고주들의 대이탈이 다시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광고주들의 X 보이콧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공개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광고로 협박한다고요? 엿이나 드세요”라며 “광고하지 마세요”라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X가 광고 수입 감소로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머스크는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연결되는 X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글은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인들에 대해 그런 변증법적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으로,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글이었다. 이후 디즈니와 NBC유니버설, 컴캐스트, 라이언스게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기업들이 머스크가 소유한 X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유료 구독자 수 증가 추이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X의 유료 구독자 수는 100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X 경영진은 올해 광고 및 구독 수입으로 30억 달러를 목표로 삼았지만 최종 실적은 이 수치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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