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워홈 적통'...구자학 회장 회고록 출간한 막냇딸 구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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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별세한 아버지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아워홈은 13일 구 부회장이 집필한 구자학 회장의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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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별세한 아버지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아워홈은 13일 구 부회장이 집필한 구자학 회장의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서문을 통해 "아버지의 기록을 찾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그동간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분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생전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기록을 챙겼더라면 의미있는 한국 경제사의 기록이 등장했을 것"이라며 회고록을 발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은 1남 3녀를 남기고 지난해 작고했다.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2021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워홈 최대 주주는 38.56%의 지분을 보유한 구본성 전 부회장이고 나머지 지분은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0%) 삼녀이자 현재 대표이사인 구지은 부회장(20.67%)이 나눠 갖고 있다.
신간 '최초는 두렵지 않다'는 아워홈 창립자 지수(智水) 구자학 회장이 삼성과 LG에서 30년간 CEO로서 기업을 이끈 후 70세에 아워홈을 설립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 과정과 주요 업적을 담아냈다. 업계 전반에 걸친 생생한 현장 사례와 성공 비결을 담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남이 하지 않는 것, 못 하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 남을 앞서는 지름길이다"라는 주문을 자신과 조직에게 되뇌고 실천으로 옮겼다. 그런 그가 자주 쓰던 단어들이 바로 '창의'와 '모험'이었다. 구 회장이 걸어온 길에 수많은 '최초'가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럭키(현 LG화학) 사장이던 1981년 당시에는 없던 잇몸질환 예방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1984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현 LG반도체)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다. 2000년 아워홈을 창립한 이후에도 수많은 최초를 만들어냈다. 아워홈은 업계 최초로 '센트럴 키친'을 설립해 한식 양념 산업을 개척했다. 2010년 중국에서 단체 급식사업을 시작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경영철학 기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잘살았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먹거리를 만드는 아워홈의 일은 사람의 삶과 가장 가까이 있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다. 틈만 나면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맛을 평가했다는 이야기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일화다. 집밥의 맛, 맛집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고 '맛의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구 회장의 열정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집념을 느껴볼 수 있다.
'최초는 두렵지 않다'는 교보문고, YES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향후 전국 공공 도서관에서도 열람 가능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한민국 역사의 산 증인 구자학 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며 "직원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격의없이 소통했던 고인을 추억하고 기록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전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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