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네덜란드, 글로벌 자유연대 이끌 가장 훌륭한 파트너”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빌렘 알렉산더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서 “세계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우리 모두 직면한 바로 지금, 규범 기반의 국제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데 합의하고,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1년이 지난 시점에 개최되는 오늘 국빈 만찬은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400여년전 한국에 귀화한 최초의 서양인인 네덜란드 선원 벨테브레, <하멜표류기>를 통해 조선을 세계에 알린 네덜란드인 하멜을 언급하며 “한국과 네덜란드의 남다른 인연의 시작은 수백 년 거슬러 역사 속에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횡성전투에서 전사한 덴 오우덴 중령을 비롯해 6.25전쟁에서 120여명의 네덜란드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역대 최대치인 160억불을 기록했고 이제 반도체, 원전, AI(인공지능), 디지털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로 양국의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왕 내외분의 건강, 또 한국과 네덜란드의 번영,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며 네덜란드어로 건배(Proost)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계시다”고 말했다.
앞서 알렉산더 국왕은 만찬사에서 “대통령님의 네덜란드 방문은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아주 훌륭한 관계를 돈독하게 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 오늘 우리가 ASML 회사를 방문하는 동안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그러나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칩 그 이상에 걸쳐 이루어진다”며 “양국은 농업, 건축, 안전, 지속적 에너지 그리고 기후변화 대처와 같은 많은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력을 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국왕은 K팝, K드라마, K푸드 등 K콘텐츠를 언급하며 “한국 열풍이 네덜란드를 휩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만찬사를 시작하기 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만찬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도 참석했다.
암스테르담 |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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