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게임쇼 ‘E3’, 28년 만에 문 닫는다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 함께 3대 게임쇼로 불리는 ‘E3’가 28년 만에 공식적으로 폐지된다.
13일 E3를 주관하는 ESA는 공식 SNS 등을 통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E3는 매년 성장했으나 이제는 안녕을 말할 때가 됐다. 그간의 추억에 감사한다”라며 폐지를 선언했다.
스탠리 피에르-루이 ESA 회장은 “E3는 미국과 세계 비디오 게임 산업에 중심적인 쇼케이스 역할을 20년 이상 해왔으나, ESA는 E3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E3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6월 미국 LA에서 개최된 게임쇼다. 수백개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참여해 신작 게임과 기기들을 대거 공개하는 전시회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E3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개최가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전환됐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다시 취소됐다.
올해는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를 예고해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유수 게임사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E3 위상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산 끝에 결국 취소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E3 불참을 선언한 데는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게임사들이 큰 비용을 들여 E3에 참가하기보다는 자체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추세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E3의 위상이 축소되면서 결국 공식 폐지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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