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스멀스멀 올라온 냄새... 이불 들춰보자 '헉'
충남 천안에 사는 A 씨는 새로 산 전기장판을 켜둔 채 외출했다 들어와 깜짝 놀랐습니다.
타는 냄새가 나서 확인해보니, 전기장판에 불꽃이 튀고 있었던 겁니다.
녹아서 끊어진 열선은 전기장판 밖으로 삐져나왔고, 이불과 침대 매트리스까지 갈색빛으로 그을렸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제조사에 문의한 A 씨는, 전기장판을 메모리폼 매트리스 위에 올려놔서 생긴 문제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은 열전도율이 낮아 내부에 열이 계속 쌓이게 되기 때문에,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면 화재 위험이 큽니다.
업체에서는 고장 난 전기장판은 환불해 주겠지만 매트리스와 이불 비용 등 화재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위험을 이미 설명서 등을 통해 안내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내 글자가 작고 강조 표시도 없어서 아주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A 씨처럼 모르고 사용하기 쉽습니다.
[A 씨 / 제보자 : (다른) 전기장판을 5년 정도 썼었는데 별 이상이 없어서 (설명서를) 한 번 훑어보고 (사용했는데,) 메모리폼과 같이 쓰면 안 된다는 점을 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전기장판류 전열 기구 때문에 발생한 화재는 천179건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위험 안내 문구가 눈에 잘 띄지 않게 적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체들이 사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면피용'으로 표시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위험 문구를) 조그마하게 표시해 놓고, (그런데) 위험성은 상당히 높죠. 더 명확하게, 큼지막한 글씨로 소비자들이 쉽게 눈에 볼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설명서 없이도 확인할 수 있게 제품에 직접 위험 안내 문구를 부착하거나, 삽화 등으로 더 이해하기 쉽게 화재 위험을 알리도록 표시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ㅣ도경희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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