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 교실에 1명은 40세 전 사망…빠르게 늙는 3040"
유전 영향은 30%…70%는 살아온 환경 따라
3040세대 비만율, 암, 당뇨 등 성인병 가속화
가공식품 등 불건강한 식단…수명 10년 줄인다
단순당, 정제곡물 피해야…충분한 수면도 중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인간이라면 누구나 청춘이던 시절을 그리워하죠. 어디 아픈 곳 없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던 그 시절. 하지만 세상 누구도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건강하던 사람도 언젠가는 늙죠. 다만 그 노화의 속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최근 지금의 3040 세대가 그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늙는다, 경고하고 나선 학자가 있습니다. 이른바 가속 노화라는 개념인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아산병원 노년내과의 정희원 교수 어서 오십시오.
◆ 정희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현재의 30대, 40대는 그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늙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다. 그러셨어요?
◆ 정희원> 네, 맞습니다. 그럴 수가 있습니다. 사실 여러 가지 지표들이 그런 현상들을 잠재적으로 지지를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아니, 근데 교수님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제가 알고 있기로는 83.6세 게다가 100세가 넘게 사시는 분들의 수는 최근 5년 동안 2배로 늘었는데. 아니, 평균 수명이 느는데 노화가 빨리 온다?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희원> 네, 우리나라가 따라가고 싶어 하는 나라 중에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은 평균 수명이 줄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 그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 정희원> 물론 젊은 사람들 예를 들어서 총기를 사용한다거나 정말 극단적인 가속 노화, 그러니까 절망사에 의해서 알코올 그다음에 살인, 자살 이런 것들이 굉장히 증가되고 있고.
◇ 김현정> 미국.
◆ 정희원> 네, 그래서 유치원에서 한 반이 한 반에 25명이 있으면 그중에 1명 정도는 40세 전에 죽는다. 미국에서는 그런 얘기도 나오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이건 볼 수도 있는 건데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 세계적인 선진국들의 평균 수명이 지금처럼 계속 늘지는 못하고 이렇게 좀 고원 상태에 있다가 줄어들 가능성이 보이는데.
◇ 김현정> 우리나라는요?
◆ 정희원> 우리나라도 지금까지는 조금씩 조금씩 그 최근에는 굉장히 많이 느려졌지만, 계속 늘어나고는 있지만, 이 페이스가 많이 줄고 있고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좀 줄어들 가능성이 보입니다. 제가 몇 가지 증거들을 말씀을 드릴게요.
◇ 김현정> 자, 그러니까 우리 부모 세대에는 지금 평균 수명도 늘고 100세 이상도 확 숫자가 늘고 이렇지만, 그게 지금의 3040세대까지 해당되는 얘기가 아닐 수 있다. 그 말씀이시네요.
◆ 정희원> 네, 그게 가장 우려스러운 면이죠. 그러니까 젊었을 때 얼마나 신체 활동을 많이 하고 또 건강하게 먹고, 이런 것들이 이렇게 장기적으로 만성질환의 개수를 만들고 이렇게 생로병이죠. 그 병의 개수가 많아지면 돌봄 요구가 오고 그 결과로 사망이 오는 건데 이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지금 60대, 70대 분들은 젊었을 때는 가공식품도 별로 없으셨고.
◇ 김현정> 집밥 드시고.
◆ 정희원> 많이 걸어다니셔야 되고.
◇ 김현정> 많이 걸어다니고.
◆ 정희원> 그러다가 점차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만성 질환을 잘 관리받으시고 현대 의료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시는 분들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 김현정> 맞네요, 맞네요.
◆ 정희원> 그리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 이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온 결과들을 보면 6070 분들은 오히려 코로나 시기에 자가격리하시면서 운동도 많이 하시고 건강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3040분들은 비만율이 증가되고 특히 최근 10년 동안 당뇨 고지혈증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젊은 사람들에서 증가되고 있고. 또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30년 동안 30대까지의 암 발생이 거의 80% 증가를 했습니다.
◇ 김현정> 80%요?
◆ 정희원> 네, 근데 그런데 암이라는 거는 사실은 많은 부분에서 노화와 상당히 많은 생물학적인 경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물론 암은 50% 정도는 운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그 외에 나머지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가속 노화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이건 전 세계 이 시대의 젊은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용어를 쓰셨어요. 가속 노화, 가속 노화. 노화에는 가속 노화와 노화 지연이 있다. 이렇게 설명하셨더라고요.
◆ 정희원> 가속 노화라는 거는 옛날에는 생물학 실험을 할 때 실험 동물의 노화 속도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 어떤 유전자적인 처치를 한다거나 또는 약을 먹인다거나 또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강요하거나 이렇게 했었죠. 요즘에는 사람에서 그 사람의 노화 정도를 피를 뽑아서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걸 통해서 그 사람의 노화 속도가 동년배에 비해서 예를 들어서 피어그룹의 평균에 비해서 2.5배인 사람도 있고 0.5배인 사람도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1년에 어떤 사람은 생물학적인 나이가 1세만 늘고 어떤 사람은 2세 늘고 어떤 사람은 0.5세 늙는 건데.
◇ 김현정> 정말 사람마다 늙는 속도가 다 다른 거네요.
◆ 정희원> 네,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갭이 벌어지죠. 0.5년씩 늙은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5년밖에 안 늙은 거고.
◇ 김현정> 맞네요.
◆ 정희원> 근데 20년 동안 만약에 2배속으로 늙으면 거의 40년 나이 든 효과가 있는 건데, 이런 것들이 실제로 20년 후에 관찰을 해보면 신체 기능, 인지기능, 삶의 질이 동년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걸로 나타납니다.
◇ 김현정> 완전히 다르다. 젊었을 때는 이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먹는 것도 다르고 운동하는 것도 다르고 다르지만,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데. 이 사람들이 한 30~40년 지나면 완전히 다른 인간이 돼 있다. 그 말씀이세요.
◆ 정희원> 그래서 예를 들어서 60대 중반에 측정을 해보게 되면 마치 자동차가 어떻게 타느냐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고장난 정도가 다르듯이 사람도 측정을 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있는데 이 변수들의 고장 정도가 천차만별이 되고. 이런 것들이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60대의 만성질환 개수가 70대 중반이 되면 내가 집에서 살 수 있느냐, 내가 걸어다닐 수 있느냐, 내가 치매가 걸리느냐. 내가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아서 말하자면 기저귀를 차거나 간병인 24시간 쓰셔야 되는 상황이 되는, 이런 것들에 상당히 많은 경우에 영향을 줍니다.
◇ 김현정> 지금 자동차 비유가 되게 와닿네요. 진짜 관리 잘하는 분들은 되게 오래 타시거든요. 정말 새 차처럼. 그렇지만 막 굴리고 뭐 이렇게 하다 보면 금방 망가져요. 어디 고장나고. 똑같은 것이다.
◆ 정희원> 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점점 더 좋아지다 보니까 이제는 젊은 사람들에서도 그런 것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 김현정> 되게 많은 분들이 빨리 늙고 좀 천천히 늙고 하는 거는 유전이야, 그 집안 내력이야. 이런 얘기들 하는데 그렇지가 않은 거예요?
◆ 정희원> 그렇지 않습니다. 30% 정도만이 유전이고 70%는 후생유전학이라고 하는데, 이게 어려운 말이긴 한데. 후생이라는 건 그러니까 유전자의 다음, 그러니까 물려받은 거 말고 내가 어떻게 그동안 살아왔는지가 누적이 된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한마디로 그 테이프 같은 데다가 내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잤고 어떻게 운동했고가 계속 기록이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록된 결과가 한 시점. 예를 들어서 50세가 됐을 때, 혈액을 검사를 하거나 했을 때 생물학적인 나이. 그러니까 숫자 나이는 50세더라도 생물학적인 나이를 검사해보면 어떤 사람은 그게 60세가 나올 수도 있고 40세가 나올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정희원> 그리고 그 60세가 나온다는 거는 거기까지는 약간 그냥 기분 나쁜 정도일 수 있는데, 그게 결국에는 만성 질환의 횟수가 많아지고 20년 뒤에는 결국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가야 될 확률을 높인다는 거죠.
◇ 김현정> 내가 걷냐, 못 걷냐. 치매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순간까지 오게 될 것이다.
◆ 정희원> 네, 그런 것들이 궤적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 가속 노화를 이제 막아야 되는 거잖아요. 여러분 지금 특히 3040들 주목해서 들어주십시오. 가속 노화라는 걸 막아야 되는데, 그걸 막기 위해서 가처분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데 가처분 시간이 뭐예요?
◆ 정희원> 그러니까 가처분 소득 같은 거죠. 결론적으로는 가속 노화가 생기는 원인은 노화 속도와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생활습관 인자들. 먹고 운동하고 잘 자고 스트레스 안 받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자기 돌봄을 하기 위해서 내가 정갈하게 구성을 할 수가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면 결론적으로 항상 맞닥뜨리는 질문이 뭐냐면 나는 시간이 없다.
◇ 김현정> 아, 시간. 저, 저요. 시간이 없다.
◆ 정희원> 제가 실제로 그런 경험을 저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정 교수님도.
◆ 정희원> 네, 저도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또 경기도의 한 도시로 편도 2시간 반 출퇴근을 6개월 동안 해본 적이 있는데 이게 우리 사람이 24시간을 공통적으로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한 10시간 정도를 직장에서 일을 하고요. 그리고 왕복 5시간 출퇴근을 하면 그러면 결론적으로 남은 시간이 몇 시간 안 되는데, 그 안에 건강하게 자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를 다 해야 되는데. 노화 속도를 늦추려면 예를 들어서 한 일주일에 2시간 반 정도는 유산소 운동을 해줘야 됩니다.
◇ 김현정> 일주일에 2시간 반.
◆ 정희원> 그 정도는 해줘야 어떻게 보면 생존 기간에 도움이 될 정도로 운동이 되거든요. 그다음에 정갈하게 음식을 먹고 건강한 식단을 구성을 하려면 또 음식을 사와야 되고 그걸 요리를 해야 되고 가공을 하고 처리를 해야 되거든요. 그것도 시간이고요.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가처분 시간에서 결정이 되는데.
◇ 김현정> 그렇죠.
◆ 정희원> 저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3040의 가속노화 문제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저출산의 문제와도 똑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결국에 수신이 돼야 제가가 되는 거잖아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있듯이. 그런데 일단은 자기를 돌볼 시간이 없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언제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가지고 먹고 또 남은 시간에 운동하고 취미 활동하고. 말도 안 돼요.
◆ 정희원> 그렇죠. 신선한 재료를 다양하게 구성해서 식단을 바꿔가면서 먹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하면은 나도 안 되는데 거기다 추가로 아이를 낳아서 그거를 하는 거는. 지금 현재 부부가 맞벌이 부부가 50%가 넘거든요. 그리고 대부분이 이제 경기도에 서울보다 더 인구가 많아진 상황이고 장거리 출퇴근하시는 상황에서.
◇ 김현정> 맞아요, 맞아.
◆ 정희원> 결론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지금의 20대도 포함해야 될 것 같아요. 20, 30, 40세대에 지금 현재 부과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의 상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개인의 건강도 해치고 있고. 그런데 싱가포르에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냐면, 이렇게 개인의 건강이 젊은 사람들이 해치게 되는 것이 첫 번째로 당연히 저출산에도 문제가 되고 두 번째로 장기적으로는 이분들이 중년기 노년기가 됐을 때 병의 개수가 많아지니까 결론적으로는 실제로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사회의 돌봄 요구를 초래하니까.
◇ 김현정> 부담이 되는군요.
◆ 정희원> 노인 부양비를 초래할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자,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이해를 한다는 겁니다. 여러분 3040이 왜 자기 돌봄을 못하고 빨리 늙어갈 수밖에 없는 길로 가는 충분히 이해한다. 이건 사회가 도와줘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먼저 하셨고요.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사회 환경. 이 얘기를 먼저 하셨고 그건 알겠는데 그렇다 치더라도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빨리 늙고 어떻게 하면 그 노화 속도를 좀 늦출 수 있는지 알고는 있어야 되잖아요. 알고 있어야죠. 자, 뭐가 제일 문제입니까?
◆ 정희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결국엔 운동 역량 그다음에 절주, 금연 이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수면.
◇ 김현정> 먹는 것도 중요해요?
◆ 정희원> 먹는 게 가장 효과가 큽니다. 먹는 거를 아주 해롭게. 그러니까 가공식품 위주로 먹는 것과 아주 정갈하게. 그러니까 장수 식단처럼 먹는 것 비교해보면 거의 기대 수명이 10년 정도가 차이가 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정희원> 네.
◇ 김현정> 장수식단처럼 짜지 않는 거, 여기 두부, 단백질 이렇게 먹는 분도 계세요. 근데 뭐 젊은이가 저렇게까지 까다롭게 먹어 하는데. 그러면서 저는 이제 배달 음식 시켜 먹고 이렇게 주로 하고 한다 치면은 지금은 표시가 안 나지만 결국 10년 차이가 난다, 수명이.
◆ 정희원> 10년까지 차이가 난다고 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드린 이런 인자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또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쌓이고 쌓이는 효과가 있어서.
◇ 김현정> 누적.
◆ 정희원> 네, 누적 효과가 있어서 결론적으로는 한 수명에 한 거의 30년까지를 설명할 수 있는 걸로 돼 있죠.
◇ 김현정> 30년 차이가 날 수 있는 거예요?
◆ 정희원> 네, 그러니까 100년 사는데 거의 한 30% 정도까지는 내가 생활 습관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그게 언뜻 들으면 무슨 30년까지 차이나,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만약 그렇게 생활 습관을 하다가 암에 걸려버리면 정말 빨리 사망할 수 있으니까 30년이 가능하네요.
◆ 정희원> 네. 물론 암은 다소 가는 이제 운이 결정되는 요인이 좀 많이 있습니다마는.
◇ 김현정> 암은.
◆ 정희원> 만성질환,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치매 이런 것들은 상당 부분 생활 습관으로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드릴게요. 뭘 어떻게 먹으면 몸에 가장 안 좋습니까?
◆ 정희원> 일단 노화라는 측면에서는 단순당과 정제곡물을 많이 먹는 게 제일 안 좋습니다.
◇ 김현정> 단순당과 정제곡물이 뭐예요?
◆ 정희원> 단순당, 쉽게 말해서 콜라, 사이다 주스에 들어있는 그런 당분들이죠. 설탕, 포도당 이런 것들이고요.
◇ 김현정> 음식을 먹었는데 음식이 달아요. 단 고구마 이런 건 괜찮고.
◆ 정희원> 고구마는 당지수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괜찮은데요. 정제곡물이라고 해서 그러니까 흰색 음식들 곡식들. 흰밥, 흰빵, 흰 국수 이런 것들도 안 좋습니다. 왜 그러냐면 단순당과 정제곡물이 몸에 들어오게 되면 혈당이 굉장히 빠르게 오릅니다. 근데 그렇게 빠르게 오르는 혈당은 원시시대의 사람의 유전자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혈당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원시시대에 우리가 먹을 수 있었던 거는 사실은 다 어떻게 보면 잡곡이거나 아니면 굉장히 달지 않은 과일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혈당이 굉장히 천천히 오르고 천천히 혈당이 오를 때는 그 혈당을 받아내는 데가 근육 그리고 간이에요. 근육이나 간에서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을 합니다. 문제는 혈당이 너무 빠르게 올랐을 때 이 나머지 잉여 부분을 처리를 하기 위해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이 인슐린이라는 게 사실은 노화의 가속 페달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인슐린이.
◆ 정희원> 네, 인슐린이 많이 나오면 평생 동안 내 몸에서 많이 나오면 그거는 노화가 가속되는 정도랑 비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핵심이군요. 그게 노화의 가속 페달 인슐린. 근데 인슐린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게 당.
◆ 정희원> 그렇죠. 단순당과 정제곡물이죠. 그러니까 똑같이 탄수화물을 먹어도 느리게 혈당을 올리는 탄수화물을 먹으면 사실은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아, 그래요. 빠르게 혈당을 올리는 지금 말씀하신 당, 뭐라고 그러죠? 정제당.
◆ 정희원> 단순당과 정제곡물.
◇ 김현정> 단순당과 정제곡물, 예를 좀 들어주실 수 있나요 음식으로.
◆ 정희원> 그냥 라면에다가 콜라를 같이 먹으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저 같은 사람도 혈당 패치를 붙여보면 200까지 혈당이 올라갑니다.
◇ 김현정> 원래 어떻게 돼야 되는데요?
◆ 정희원> 당연히 저는 100을 안 넘죠. 보통 일반적인 식사를 하면 저는 혈당이 100을 넘지 않는데 정말 라면에 콜라 이렇게 먹으면 200까지 올라가고요.
◇ 김현정> 인슐린 막 푹푹푹푹 나오는 거예요?
◆ 정희원> 인슐린이 나오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렇게 과도하게 올라간 혈당은, 그 에너지는 결국에 근육으로, 간으로 못 간다고 그랬어요. 거기에 가는 데가 뱃살 그리고 간의 지방간의 형태로 저장이 되고요. 근육에도 마블링과 같은 근내 지방의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사실은 염증 물질을 또 냅니다. 이런 이소지방이라고 하는데.
◇ 김현정> 그냥 살만 찌는 문제가 아니라 염증을 유발시켜요?
◆ 정희원> 염증을 만들고 또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서 건강하게 근육과 간이 처리해낼 수 있는 혈당을 점점 더 낮춥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배만 나오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악순환이 되는 거예요.
◇ 김현정> 배 나오고 팔다리 가는 인간 형.
◆ 정희원> 네, 그러면서 또 하나 문제는 혈당이 올라갔다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그때 식욕이 갑자기 엄청나게 증가되고요. 또 이때 문제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나옵니다. 결국에 어떻게 보면 악순환이 되는 거죠. 그래서 체중은 늘고 근육은 빠지고 배는 나오고 인슐린 저항성 생기고.
◇ 김현정> 라면, 콜라 또 뭐가 그런 게 있어요?
◆ 정희원> 사실은 올해 많이 사람들이 관심 가졌던 마라탕, 탕후루도 어떻게 보면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죠. 마라탕은 단순당을 쓴 다음에 짠맛도 넣고 매운맛도 넣고 이렇게 모든 맛을 포화시키는 거죠.
◇ 김현정> 단 주스 같은 것들, 가공 주스들 그럴 테고 빵도 잡곡빵이 아니라 아주 하얀 빵들 뭐 이런 것들.
◆ 정희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 알겠습니다. 아까 운동은 일주일에 2시간 반은 최소해줘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잠은 어떤가요?
◆ 정희원> 잠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OECD 최악의 수면의 양을 가지고 있는 걸로 유명하죠.
◇ 김현정> 그렇죠.
◆ 정희원> 그래서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 주무시는 통계 데이터보다 1시간 정도는 더 주무시는 게 맞고.
◇ 김현정> 그러니까 얼마를 자야 된다는 거예요?
◆ 정희원> 평균적으로는 7시간 반 정도를 주무시는 게 맞는데.
◇ 김현정> 성인 기준으로.
◆ 정희원> 네, 성인 기준으로요. 그런데 이거는 사람마다 유전자적인 요인에 의해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6시간만 주무셔도 괜찮은 분들이 있고, 저 같은 사람들은 좀 더 많이 자야 되고요.
◇ 김현정> 저는 한 4시간 자는 것 같은데.
◆ 정희원> 안 됩니다.
◇ 김현정> 이거 회사에 말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 정희원> 제가 기업 임원 강연을 종종 가는데, 거기서 제일 먼저 얘기하는 게. 잠을 조금 자고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막 커피를 들이부으면서 일을 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 있는데.
◇ 김현정> 맞아요.
◆ 정희원> 이거는 농경시대의 생산성적인 문화다. 사람을 다만 그런 어떤 기계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데 문제가 잠을 줄이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되고요. 그러면 다시 스트레스 호르몬은 또 배가 나오게 만들고 단순당과 정제곡물을 당기게 만드는데 인지 기능도 떨어뜨리고요.
◇ 김현정> 자, 교수님 혹시 5분 정도 시간 괜찮으세요? 유튜브로 조금 더 이어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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