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빚더미… 자회사 남동발전은 무리한 투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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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 여파로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무리한 투자, 발전계획 변경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13일 업계 및 감사원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최근 무리한 발전계획 변경, 부적정한 연료구매 입찰 관련 업무로 지적받았다.
남동발전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사업에 대해 4년 연속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40억원 가까이를 추가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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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구매 입찰·사업 관리 미흡 지적도
지난 2017~2022년 부채 증가율 64.8%
탈원전 정책 여파로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무리한 투자, 발전계획 변경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전을 중심으로 부채 우려가 커지는 만큼 불필요한 손실이나 예산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 및 감사원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최근 무리한 발전계획 변경, 부적정한 연료구매 입찰 관련 업무로 지적받았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료(목재펠릿)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정비 일정을 축소하고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발전사가 발전 계획을 변경할 때는 품질, 공급원, 수송 능력, 재고 수준 및 경제성 등 연료 수급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남동발전은 연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표로 한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고, 다음 해로 연기한 정비 기간에 얻을 수 있었던 발전수익 약 192억원을 누리지 못했다.
연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입찰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평가도 있다. 연료 부족으로 발전이 정지되고, 국제적인 연료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일수록 최대한의 연료를 확보해 이익을 내야 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가격 산정을 제대로 못 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적절한 가격 산정을 바탕으로 연료를 확보해 발전기를 추가로 돌렸을 경우 공사의 전력판매수익 추정치는 최대 83억원이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사업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근거 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해 예산을 낭비한 것도 문제가 됐다. 남동발전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사업에 대해 4년 연속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40억원 가까이를 추가 투자했다. 최종적으로 2020년 사업을 중단할 때까지 63억원이 넘는 손실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8일 공시한 관급공사 입찰 참가 제한 사유가 된 사업 발주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남동발전에 성능 미달 발전장비를 납품하려 했고, 남동발전은 이의 없이 인수하려 했다는 게 감사원 지적 사항이다. 이로 인해 남동발전이 부담한 손실 및 비용은 70억원 규모다.
한전을 비롯한 16개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는 2017년 35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97조원으로 41.2%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 부채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부채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중부발전이다. 이 기간 부채가 6조4287억원에서 11조3923억원으로 77.2% 늘었다. 뒤이어 남동발전(64.8%), 남부발전(51.1%), 서부발전(42.6%), 동서발전(37.5%) 순으로 부채 증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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