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서울의 봄' 흥행 돌풍...합천 '일해공원' 논란 재점화
■ 진행 : 김대근 앵커
■ 화상중계 : 고동의 간사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운동본부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중인 가운데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한 공원의 이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 전두환 씨의 호, '일해'에서 따온 공원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합천군에선 이 논란이 1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고동의 간사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간사님, 안녕하세요?
[고동의]
안녕하세요.
[앵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처음에는 이 단체의 이름을 듣고 환경단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환경단체가 아니라 일해공원의 이름을 되돌리자, 이런 운동을 하는 단체잖아요.
[고동의]
저희는 국민들한테 죄송스럽게도 합천에는 전두환을 떠받드는 공원이 있습니다. 저희는 제발 전두환 공원 좀 없애자고 모인 주민들입니다.
[앵커]
그러면 언제부터 활동을 해오신 겁니까?
[고동의]
2007년도에 일해공원이 만들어질 때부터 하다가 지금은 잠시 중단했다가 2020년도부터 다시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일해공원의 이름을 바꿔야 된다. 그러면 일해공원의 이름이 원래는 일해공원이 아니고 지금 단체 명칭에 들어 있는 생명의숲이었던 겁니까?
[고동의]
네, 2000년에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조성돼서 2004년도에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개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2007년도 당시 심의조 합천군수가 전두환의 업적을 기리고 합천을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생명의 숲을 전두환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꾼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 이름을 원래 명칭으로 되돌리자, 이런 주장을 지금 하고 계신 그런 상황인데 일해공원으로 바뀌고 나서 공원에 이름을 담은 표지석이 세워졌더라고요. 저희가 사진 준비했는데 보여주시겠어요? 일해공원이라고 적혀있는 표지석이 있고요. 그 뒷면을 보고 계신데 뒷면에 지금 저렇게 적혀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운다. 이름을 일해공원이라고 명명하고 표지석을 저렇게 세웠다. 그런데 여기가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이런 내용이 담겨있네요?
[고동의]
맞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기념하고자인데 그게 뜻대로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이 알려졌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전두환 씨가 우리 역사를 일그러뜨리고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합천의 이미지를 굉장히 깎아버리는 그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들어오기 전에 봤더니 국립대전현충원 정문의 현충문도 전두환 친필 휘호가 적힌 현판이 있었는데 이것도 교체가 됐고 그리고 남극 세종기지에 있는 전두환 친필 동판도 철거가 됐더라고요. 이런 상황을 보시면 지금 저 표지석도 철거를 하고 이름도 바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드실 것 같아요?
[고동의]
저는 얼마 전에 파주에서 전두환 씨 유골을 안장하려는 데 파주의 민관정 모두가 반대를 해서 옮기지 못했던 사실을 뉴스로 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 국민들이 따지고 보면 전두환 씨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잖아요. 저희가 오히려 합천에서는 전두환 씨를 떠받드는 공원이 있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리고 이것을 개인적으로 전두환 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개인의 호불호에 달려 있는데 왜 이것을 세금을 들여서 공원을 만들고 유지하는지 그건 저희들이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영상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영상을 보니까 저렇게 기자회견도 여시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일해공원, 아까 보여드렸던 그 표지석에 가서 철거하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도 하셨더라고요. 비가 오는 와중에 그 표지석에 그런 스티커를 붙이면서 항의를 하셨는데 이때가 언제였습니까?
[고동의]
작년에 했습니다. 올해도 하고 작년도 했고 매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앞서 보여드린 것은 이전에 하셨던 것 같고 지금 보여드리는 화면이 지난 5월에 있었던 활동의 모습인데 저 표지석을 철거해라 이런 스티커를 붙이면서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그러면 어떤 활동을 해오셨습니까?
[고동의]
가장 대표적으로는 일해공원이라고 하는 게 정해질 때 당시에 법과 규정, 절차를 모두 지키지 않아서 일해공원은 사실상 법적 지위를 취득하지 않은 비공식 명칭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명칭을 법적 지위를 취득할 수 있게끔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서 새로운 지명을 제정해달라고 주민 발의를 통해서 지명위원회를 개최하고 그것을 집행하도록 요청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런데 이걸 합천군은 저희 요구안 자체를 회의를 열어서 부결시켰던 게 그게 올해 있었던 일입니다.
[앵커]
일단 그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원 명칭 논쟁과 관련해서 운동본부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셨더라고요. 일단 그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지금 합천 일해공원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 질문을 했을 때 56%가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 이렇게 답을 했던 건가요?
[고동의]
네.
[앵커]
그렇군요.
[고동의]
저희가 이것을 조사한 게 아니고 지역의 한 언론사가 주민들 대상으로 한번 실시했던 게 이 결과입니다.
[앵커]
지역의 언론사와 또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조사를 의뢰해서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거죠?
[고동의]
네.
[앵커]
이때는 절반 넘게 이 공원 명칭을 바꿔야 된다, 이렇게 응답을 했는데 그런데 당시 합천군에서는 이게 민간에서 독자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라면서 반박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고동의]
반박을 했다기보다는 한 언론사에서 했기 때문에 언론사를 확대해서 다시 한 번 실시해보자 해서 합천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2차로 있었던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그다음에 여론조사가 또 진행됐는데 이어서 보여주시죠. 이때 합천지역 6개 신문사가 조사 의뢰해서 리얼미터에서 조사를 했던 그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게 앞선 조사 이후에 3개월 이후에 진행된 여론조사인데 이때는 일해공원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된다. 이 응답이 50% 가까이 나왔습니다. 지금 두 조사 결과를 보면 군민들의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결과는?
[고동의]
1차랑 2차랑 약간 상반된 결과가 나온 건 사실입니다. 상반된 결과는 사실이나 실제로 그 차이는 2차 여론조사를 보면 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론조사라고 하는 게 응답률에 따라서 좌우될 수 있는데 2차 같은 경우는 응답률이 굉장히 높아서 어떤 조직적 참여가 있지 않았나라는 의심이 섞인 부분들이 어쨌든 팽팽한 상황에서 이 공원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주민들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일부만 받아들인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운동본부에서는 일해공원 명칭을 바꿔야 된다고 꾸준히 주장을 하고 계신데 일해공원 명칭을 유지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이유를 들고 있나요?
[고동의]
간단합니다. 대통령직을 지냈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사람 아니냐, 이 논리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서 일해 명칭 자체가 법적으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이렇게 지적을 해 주셨거든요. 이 부분을 자세히 알아봤으면 좋겠는데 일해공원 명칭이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 이렇게 지적하기도 하셨더라고요. 이건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고동의]
분명히 지명을 정할 때는 우리 헌법에 나와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명이 정해져야지 그에 반하면 안 되는데 아시다시피 전두환 씨는 내란죄로,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군사반란을 통해서 집권을 한 그런 대통령입니다.
그런 대통령이 내란죄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분을 이렇게 떡하니 떠받든다 그러면 그 행동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런 이름을 한다는 것은 우리 헌법가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지명에 정하는 데 있어서 법적 정의에도 맞지 않습니다.
[앵커]
이런 이유를 들어서 지금 지자체에서 지명위원회를 열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셨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명칭을 바꿀 수 있는 위원회를 열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신 거죠?
[고동의]
네.
[앵커]
결과가 어땠습니까?
[고동의]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주소가 동에서 무슨 로, 무슨 길 이렇게 지명들이 바뀐 적이 있지 않습니까? 이 지명이 바뀐다는 것은 그냥 바꾸는 게 아니라 어떤 법과 절차가 있는데 그것이 이 지명과 관련해서도 지명위원회를 열어서 반드시 정하게 돼 있는데 일해공원은 지명위원회도 열지 않고 마음대로 바꾼 겁니다.
그래서 지명위원회를 열어서 다시 한 번 심의해 달라고 저희가 요청을 한 것이고 지명위원회에서 저희 요구안을 부결시킨 것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에 결정을 못 내리겠다 해서 부결시킨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지명위원회가 6월에 열렸죠? 열렸지만 여기에서는 이 명칭을 바꾸는 게 적합하지 않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는 말씀입니까?
[고동의]
한 가지 덧붙인 건 뭐냐 하면 주민들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에 의견을 다시 수렴해서 제정하자고 권고를 했습니다.
[앵커]
주민들의 의견이 지금 한쪽으로 확실하게 쏠려서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의견을 좀 더 수렴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뒤이어서 어떤 절차가 진행 중인 게 있나요?
[고동의]
안타깝게도 그 이후로 진행이 되지 않아서 최근에 저희가 다시 한 번 요청을 하니까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부분을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짓겠다는 것은 그 사이에 의견 수렴을 하고 명칭을 변경할지 여부를 다시 지명위원회를 열어서 논의하겠다, 이런 얘기인가요?
[고동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지명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두 차례 여론조사가 있었고요. 혹시 운동본부에서도 추가적인 여론조사를 진행한다든가 아니면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 추가적인 계획을 갖고 계신 게 있나요?
[고동의]
저희는 일단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공론화 과정을 공정성 있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촉구하는 운동을 먼저 벌일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해공원, 2000년도에 조성이 됐고요. 이후에 2004년도에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7년에 전두환의 아호 일해를 따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일해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운동본부에서는 전두환의 호를 딴 이름을 이전의 생명의 숲으로 다시 되돌려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지금 10년 넘게 계속 운동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 혹시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고동의]
앵커님, 잠깐 정정할 게 있는데요. 저희는 생명의 숲으로 돌려달라는 측면보다는 일해공원을 제발 없애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꼭 반드시 그 일해공원을 없애면 다음 이름이 꼭 생명의 숲이 되든 다른 합천공원이 되든 그 부분은 저희는 그것에 대해서는 찬반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해공원만 제발 치워달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주민들한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먼저 주민들한테 당부드리기 전에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습니다. 합천에서 오히려 역사에 역행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주민들께서도 지금 서울의 봄이 얼마큼 흥행을 하는지 주민들도 잘 아실 겁니다.
이건 전두환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합천 주민들이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일해공원이라는 것을 놔두는 것은 국민들한테 또 다른 죄를 짓는 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이 일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앵커]
최근에 서울의 봄 영화가 흥행하면서 당시 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인 만큼 앞으로 일해공원 명칭을 변경하는 데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계신가요?
[고동의]
아마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가시는지, 그리고 지역의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저희도 같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고동의 간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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