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모은 동전 28만7750원 기부한 70대 기초생활 수급자

김명진 기자 2023. 12. 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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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성 A씨가 부산 사상구 모라3동에 전달한 동전. /부산 사상구

기초생활 수급자가 4년 동안 모은 동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13일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지난 6일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에 70대 남성이 하얀 비닐봉지 여섯 개를 들고 찾아왔다.

비닐봉지 안에는 10원부터 500원까지 여러 종류의 동전이 가득 들어있었다. 총금액은 28만7750원이었다.

자신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TV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매일 조금씩 4년 동안 모은 작은 돈이지만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혜 모라3동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도 경북 경산에 사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70대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생활비를 아껴 모은 100만 원을 기탁했다.

그는 “조금씩 아껴서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혜택을 나누고 싶었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안동시 옥동에 사는 이필희(85) 할머니가 1년간 모은 빈 병을 판 돈과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만든 성금 30만원을 손편지와 함께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쓰레기장을 돌아다니며 빈 병을 모아 판 돈 15만원에 자녀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더한 돈을 기부했다. 그는 “나도 이제 인생길 마지막에 좋은 일 한 번 하는 게 소원”이라고 편지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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