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으로 조명된 12·12 인물들…추모식 잇따라
[KBS 광주] [앵커]
어제는 전두환 신군부 군사반란 12·12가 일어난 지 44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서울의 봄' 흥행으로 당시 실재 인물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요,
반란군과 대치 중 사망한 고 김오랑 중령과 정선엽 병장 추모식도 열렸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란군이 들이닥친 특전사령관 집무실.
고 김오랑 중령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장면입니다.
35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 중령.
흉상으로 남아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김영진/김오랑 중령 조카 : "옛날에 젊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몰라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의 봄 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지고 (기뻐요)."]
고향 김해에서 2014년부터 매년 해오는 행사지만 올해는 참석자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육군본부 벙커에서 갈팡질팡 했던 당시 군 수뇌부와 달리, "벙커를 사수하라" 그 명령을 끝까지 지킨 병사도 있었습니다.
고 정선엽 병장입니다.
고교 동문들은 6년 전, 정 병장의 뜻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백송을 교정에 심었습니다.
[정형윤/정선엽 병장 고등학교 친구 : "소개를 해도 사람들이 공감이 안 됐는데 오늘 이 자리 맞으니까 어제저녁에는 잠 한 숨 못 잤습니다. 설레는 마음 속에서…."]
정 병장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신군부에 폭압에 끝까지 저항했던 정 병장을 기렸습니다.
정 병장의 모교 조선대학교에서는 영화의 주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정선엽 병장의 출신 대학교 본관 지하실 입구입니다.
극중에서 정 병장이 육군본부 지하벙커를 지키다 전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극중 이태신 장군과 전두광의 복도 대치 장면도 같은 건물입니다.
[문승민/조선대학교 경영학과 : "그동안 역사 시간에만 그냥 12·12사태 전두환 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돼서 뜻 깊었던 것 같아요."]
두 명의 참 군인은 43년만인 지난해 순직자에서 교전 중 사망한 '전사자'로 바뀌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최현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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