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이 성폭행 당했는데…가해자 부모는 “촉법이라 괜찮아” 사과도 없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남학생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중1 여학생의 학부모가 도움을 요청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가해 학생 측은 "촉법소년이라 아무런 처벌을 안 받을 것"이라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희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홀로 3남1녀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학부모 A씨는 "한달 전쯤 딸이 두 명의 남학생에게 특수강간을 당하게 돼 경찰 조사중"이라며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지. 딸과 동반 극단선택이라도 해야 이 일이 널리 알려질까요.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딸을 성폭행한 가해 학생은 고양시 덕양구의 같은 학교 동급생 B군과 초등학교 6학년 C군 등 2명이다.

A씨는 "딸이 그 당시 많이 맞았고 볼펜과 딱풀 같은 걸 이용해 장난도 쳤다고 한다"며 "딸은 지금 정신과 약을 먹고 있고, 트라우마 때문인지 맞은 배가 새벽마다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른다. 그걸 볼 때마다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이후 C군 부모 측은 매일 '죄송하다'며 무릎 꿇고 사과하고 있지만, 동급생인 B군 부모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C군 부모는 제가 미안해질 정도로 사과하는데 주동자인 B군 부모는 '교육청에 아는 사람 있다, '친구가 변호사다', '촉법소년이라 아무 처벌 없으니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더라. B군도 잘못을 인정 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군 부모 측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도 공개했다.

C군 부모는 "그쪽(B군)은 촉법소년이라 별 조치 없을 거라고, 진행되는 대로 해결하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저희도 그러겠다고 했다"며 "해결 방식이 그쪽이랑 저희랑 지금 너무 달라서 저희도 그쪽하고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A씨는 "하루에도 열두번 그 집 쫓아가서 뒤집는 상상을 한다"며 "C군 측이 인정했고 증거도 많은데 B군 측은 합의는 커녕 사과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중학생이라 퇴학 조치는 없어서 강제전학으로 처벌될 것 같다"며 "전교생이 이 사건을 다 알아 피해가 5차까지 온 상태인데, 기초수급자여서 여건이 안돼 사선변호사 선임을 못하고 있어 아이한테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처벌 수위가 낮으면 촉법소년 지날 때까지 계속 항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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