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석포제련소 사망사고…“폐쇄·처벌하라”
[KBS 대구] [앵커]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비소 중독으로 근로자 3명이 중태에 빠지고 1명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단체들이 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했고, 고용노동부는 영풍그룹 계열사 7곳에 대해 감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경북 봉화의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설비 교체 작업을 했던 60대 하청업체 근로자 A 씨.
그날 밤, 혈뇨 증상 등을 보여 응급실로 옮겨졌다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몸에선 치사량의 6배인 2ppm의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함께 작업했던 근로자 3명도 입원 중입니다.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작업하다 맹독성 가스에 노출된 거로 추정됩니다.
[진현철/前 석포제련소 근로자 : "(작업 환경이) 얼마나 심하냐 하면 산에 있는 나무가 다 죽습니다. 저는 거기서 가까이에서 그걸 마시며 일했습니다."]
산업재해로 추정되는 질병에 걸리거나 작업 중 사고로 숨진 석포제련소 근로자는 1997년 이후 12명.
환경 오염으로 법령을 위반한 것도 10년간 70여 차례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석포제련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 "(제련소는)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도록, 낙동강을 더 이상 중금속으로 오염시키지 않도록 폐쇄 절차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영풍그룹 관련 계열사 7곳을 일제 기획감독 하기로 했습니다.
석포제련소 측은 그동안 작업 환경을 개선해 왔다며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신상응/그래픽:인푸름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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