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는 간식 안 먹는다”…핫도그·소시지·만두, 봉지 뜯으니 ‘헉’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12. 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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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꼼수 인상'에 해당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2022년 12월∼2023년 11월) 사이 3개 품목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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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조사
용량 줄인 ‘꼼수 인상’ 현실화
1년간 9개 품목에 37개 상품
업체들 “인상 폭 최소화”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주부.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꼼수 인상’에 해당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2022년 12월∼2023년 11월) 사이 3개 품목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프’(HBAF)의 허니버터아몬드 등 견과류 16개 제품, CJ제일제당의 백설 그릴 비엔나(2개 묶음 상품),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체다치즈 20매 상품과 15매 상품 등의 용량이 7.7%~12.5% 수준으로 줄었다. 바프의 경우 허니버터아몬드 등의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

정부가 지난달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지난 8일까지 접수된 53개 상품 중에선 9개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의 호올스 7개 상품과 가정배달용 제품인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 상품의 용량이 10.0∼17.9%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의 경우 자사몰을 통해 용량 변경 내용을 안내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언급된 제품 10개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용량을 줄인 제품은 9개였다.

동원에프앤비의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해태 고향만두, 오비맥주의 카스 캔맥주(8캔 묶음), CJ제일제당의 숯불향 바베큐바, 풀무원의 올바른 핫도그 등이 1.3∼20.0% 줄었다.

소비자원은 다만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은 인정하면서도 포장재나 레시피가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백설 그릴 비엔나 소시지(2개 묶음)를 640g에서 560g으로 줄이면서 가격도 9480원에서 8890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10g당 가격은 약 8% 인상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J 관계자는 “원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대비 약 20% 올라 부득이하게 중량을 조정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가격도 인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꼼수 인상 제품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식품의 용량이 변경될 경우 이를 제품 포장지에 표기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도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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