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타자 신기록' 이정후 1억 달러 돌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 합의, 4년 뒤 옵트아웃까지

신원철 기자 2023. 12. 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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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기대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간다.

결국 1억 달러를 뛰어넘는 대형 계약으로 이정후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마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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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뉴스까지 등장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정후가 기대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합의했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넘는 아시아 출신 타자 신기록이다. 4년 뒤에는 옵트아웃으로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조건까지 얻어냈다.

존 헤이먼 기자는 13일 아침(한국시간) 트위터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금액이 놀랍다. 시즌별 연봉은 나오지 않았으나 총액이 1억 달러를 넘겨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 기간도 6년이다. 이는 요시다가 지난해 보스턴으로 이적할 때 받은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선 아시아 타자 신기록에 해당한다. 게다가 4년 뒤 옵트아웃으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헤이먼 기자는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것으로 유명한 기자다. 이정후의 소식 역시 빠르게 전달했다. 신뢰성 또한 높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이정후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샌디에이고가 양키스와 트레이드 때 소토와 함께 주전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까지 내줬기 때문이다.

MLB.com은 소토의 트레이드 직후 스토브리그 전망 기사에서 "샌디에이고의 영입 위시 리스트에는 한국 스타 이정후가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토의 연봉이 장부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거래가 더 빨리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영입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역시 외야수 영입을 목표로 스토브리그를 맞이했고, 시즌 중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돔에 방문해 경기를 직접 지켜볼 만큼 이정후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1억 달러를 뛰어넘는 대형 계약으로 이정후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마음을 잡았다.

▲ 이정후가 1억 달러 넘는 대형 계약을 따냈다. ⓒ곽혜미 기자

이정후는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주요 FA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정후는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정후는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을 노렸다.

13일 MLB.com은 "이 25살 외야수는 KBO에서 뛰는 동안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 매년 적어도 타율 0.318 이상을 기록했다. 중견수 위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는 코너 외야수로도 눈에 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또 "이정후는 2023년 KBO 시즌을 앞두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타율 0.429와 출루율 0.500 장타율 0.571에 2개의 2루타, 5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4년 뒤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건, 옵트아웃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정후에게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 내용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정후에게도 얘기했는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첫 해 못 했는데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연봉이 많은 선수는 진짜 바닥을 찍지 않는 이상 마이너리그에 내리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에 있던 선배들이 있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로 가면 큰일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이정후도 적은 돈을 받고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보다 옵트아웃(계약 기간 중간에 FA 권리를 얻는 조건)을 넣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대형 계약으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불필요한 거물이 됐고, 옵트아웃까지 얻어냈다.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라스코퍼레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애착 번호' 51번을 유지한다.

▲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 모습.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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