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 "경영권 분쟁 재발 막겠다"… 차남 조현범 회장 지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현 회장에 대한지지 의사를 드러내며 회사의 경영권 분쟁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최근 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경우 본인이 직접 나서 주식 장내 매수나 공개 매수 등으로 정리하겠다는 뜻을 담은 메시지를 일부 임직원에 전했다.

조 명예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차남인 조현범 현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조 명예회장이 차남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직접 분쟁 개입하겠다는 각오.

5000억원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는 조 명예회장은 2020년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인 조현범 현 회장에게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분 5.67%도 전량 증여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와 협력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공개 매수 중이지만 현재 이 회사 주식은 공개 매수 가격을 웃돌고 있어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상황이다.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도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더 힘이 실린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경영권 분쟁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 조 명예회장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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