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통 홍성국 “학자로 돌아간다” 불출마 선언

세종시 초선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사장 출신인 홍 의원은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금융과 거시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반(反)기업 정당 이미지를 벗겠다며 17호 인재로 전격 영입했었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경제대변인을 지낸 데 이어 지난 대선 경선 때도 이낙연 캠프에서 경제 분야를 총괄했다. 그랬던 홍 의원이 “객관적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는다”며 재선을 포기, 연구자의 길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13일 입장문에서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며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 혁명이 필요한 과제가 산적했지만, 극단적 정치 지형 속에 해결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