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왼쪽 측면 파괴' 우도기, 토트넘 종신하나...'재계약 성공'→2030년까지 뛸 예정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손흥민과 함께 활약 중인 데스티니 우도기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으며 향후 몇 년 동안은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도기는 2030년 여름까지 구단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이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우도기의 공식 계약 연장 소식을 발표했다.
앞서 토트넘이 계약을 공식 발표하기 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우도기는 토트넘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은 2029년까지며 연장 옵션도 있다"라고 밝혔으며,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토트넘은 우도기와 2030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인상된 급여와 함께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는데, 토트넘의 공식 발표로 해당 소식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우도기는 지난 2022~2023시즌 토트넘과 2027년까지 계약을 맺어둔 상태였다. 토트넘은 계약기간이 무려 3시즌 이상 남은 우도기를 추가로 3년 더 묶어두며 그를 오랫동안 팀의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도기는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수비수다. 엘라스 베로나에서 프로 데뷔한 우도기는 우디네세 임대를 통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꾸준히 이탈리아 무대에서 관심을 받았고, 토트넘이 그에게 주목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그는 토트넘 첫 시즌에도 토트넘 대신 우디네세로 떠나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우디네세에서 총 34경기 동안 3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세리에A 33경기 중 31경기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엄청났다. 세리에A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 팀을 개혁하며 우도기를 수비진의 한 축으로 선택했다. 우도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시즌이었음에도 세르히오 레길론,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등 동료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다.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했으며, 출전한 경기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에서의 활약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에도 승선해 지난 10월 2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우도기는 개막전부터 활약이 돋보였다.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수비와 함께 손흥민을 필두로 왼쪽 측면 돌파에 함께 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우도기는 왼쪽에 배치된 공격수들과 함께 토트넘의 왼쪽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 첫 공격 포인트는 번리전이었다. 제임스 매디슨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기록하며 도움을 적립했다.
우도기는 특히 공격 상황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였다. 빠른 오버래핑과 더불어 미드필더 지역까지 침투해 공격수, 미드필더와 함께 연계하며 빌드업을 도왔다. 볼 간수 능력과 드리블 능력도 좋아, 손흥민, 히샬리송 등 왼쪽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모습도 돋보였다. 수비에서도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밀리지 않는 등 활약이 이어졌다.
우도기는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손흥민과 득점을 합작하며 토트넘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 26분 우도기가 손흥민과의 연계를 통해 전진했다. 손흥민은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후 직접 드리블을 통해 트리피어를 뚫어냈다. 손흥민의 돌파 후 패스를 받은 우도기는 문전 앞에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우도기는 득점 이후 곧바로 손흥민에게 달려가 함께 득점을 축하했다.
득점 이후 우도기는 16라운드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베스트 11을 선정한 앨런 시어러는 우도기에 대해 '우도기의 움직임을 뉴캐슬이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충분히 골을 넣을 만했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우도기의 해당 활약은 그가 직전 경기 웨스트햄전에서 말도 안 되는 백패스로 팀의 실점을 헌납한 장면과 대조됐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우도기의 활약 여부는 토트넘의 향후 활약에 굉장히 중요할 전망이다. 우도기는 지난 11라운드 당시 첼시전에서 퇴장당하며 울버햄턴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우도기가 없었던 토트넘은 측면에서 좀처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만큼 우도기의 파괴력 있는 오버래핑이 올 시즌 토트넘 좌측 공격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수비진에서도 백업 자원이 없다. 세세뇽이 부상인 상황에서 우도기의 대체자인 벤 데이비스는 미키 판더펜의 부상으로 센터백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우도기가 이탈한다면 좌측 풀백 포지션에 큰 구멍이 생기기 때문에 재계약을 체결한 우도기가 꾸준히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우도기는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구단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훌륭하다. 피니셔로서 정말 뛰어나다"라고 밝혔으며, 구단에 적응할 당시에도 "손흥민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손흥민은 나에게 젊은 선수니 매 경기 훈련에 집중하라고 조언해 줬다. 그는 좋은 선수며, 진정한 리더다. 그와 함께 뛰고 그를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믿음도 굉장히 강했다. 우도기는 포스테코글루에 대해 "내가 처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그와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나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줬고, 감독의 신뢰를 받는다는 점은 나에게 큰 동기가 됐다"라며 포스테코글루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계약에 대해 '구단의 사람들은 우도기가 이번 계약과 함께 1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느낀다. 그가 소년에서 남자가 됐다고 느꼈다'라며 재계약과 함께 성장한 우도기를 칭찬했다.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을 맺은 우도기는 손흥민과 함께 활약할 시간도 늘어갈 전망이다. 우도기의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경기다. 중하위권 전력인 노팅엄은 손흥민과 득점을 합작했던 우도기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할 기회다. 리더 손흥민을 따라 우도기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도 큰 관심이 예상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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