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힌지 베꼈나"…샤오미 vs 화웨이 '티격태격'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 2023. 12. 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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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스마트폰 기업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힌지 기술을 놓고 특허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샤오미가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샤오미 힌지 관련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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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경쟁사가 베꼈다" 언급...샤오미 "특허 먼저 출원"

(지디넷코리아=유효정 중국 전문기자)중국 대표 스마트폰 기업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힌지 기술을 놓고 특허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샤오미가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샤오미 힌지 관련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중국 언론 징지관차왕에 따르면 샤오미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서 '위청둥씨의 근거없는 발언에 대한 성명'을 통해 "최근 위청둥씨가 샤오미의 용골 힌지 기술에 대해 근거없고 전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했다"며 "샤오미는 위청둥씨에게 '과학과 엄격함'이라는 기본 규칙을 준수하기를 바라며, 동종업계를 불신하고 대중을 오도하는 일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반박한 발언은 '2023년 화웨이 팬 연회'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위청둥 화웨이 컨수머 BG CEO는 "다들 바로 베껴서 자기 이름을 달곤 하죠"라며 "화웨이의 이중 회전 물방울 힌지가 바로 '용골'이 된거 알고 있죠? 용골 그런건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위 CEO는 경쟁사가 화웨이의 기술 특허를 가져가 약간 수정해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발표한 '용골' 힌지 (사진=샤오미)
샤오미가 12일 내놓은 성명 (사진=샤오미 소셜미디어)

용골이란 단어는 샤오미가 폴더블 스마트폰 힌지에 붙인 이름이다. 위 CEO가 직접적으로 샤오미를 언급하진 않았음에도 샤오미가 발끈한 건 그 때문이다. 

샤오미는 성명에서 "용골 힌지는 샤오미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폴딩 힌지"라며 "업계 최초의 3단 커넥팅 로드 구조로 더욱 정밀하고 견고하며 신뢰성이 높은 폴딩 품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계 아이디어와 기계 구조를 막론하고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용골 힌지는 위씨가 주장하는 소위 이중 회전 물방울 힌지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샤오미 성명에 따르면 용골 힌지는 2020년 9월 18일 특허를 출원하고 2021년 1월 5일 특허 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 8월 샤오미 미믹스 폴드 3에 적용됐다. 하지만 위 CEO가 언급한 이중 회전 물방울 힌지는 2019년 12월 13일 특허를 출원하고 2021년 6월 18일 공개됐다.

또 샤오미는 성명에서 "위청둥씨의 회사에서 배포한 기술 정보 및 공개된 특허 정보를 연구하고 분해 검증한 결과 소위 이중 회전 물방울 힌지는 '2단 커넥팅 로드, 3개 모듈과 4개 면 대우(lower pair, 한쌍의 기계 요소가 면으로 접촉해 짝지어 있음)'를 적용했는데, 샤오미의 자체 개발 용골 힌지 기계 구조는 새로 창조한 '3단 커넥팅 로드, 5개 모듈과 7개 면 대우' 설계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샤오미는 화웨이의 3단 커넥팅 로드 특허 출원이 2021년 10월 29일 접수돼 2023년 5월 5일 공개됐으며 아직 상품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공개했다. 이 3단 커넥팅 로드 특허는 3단 커넥팅 로드, 5개 모듈과 2개 고차 대우(higher pair, 한 쌍의 기계 요소가 선 또는 점에서 접촉하고 있으며 면이 없이 짝지어 있음)를 적용했다.

이에, 위 CEO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게 샤오미의 요지다.

샤오미는 지난 8월 믹스 폴드3를 출시하면서 용골힌지가 14개의 가동 조인트와 198개의 힌지 부품을 포함해 3단 커넥팅 로드 힌지를 사용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업계 제조업체 간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하면서 발생한 기술 특허 분쟁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연구개발에서 힌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발생한 일이란 것이다.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hjy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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