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냐 불출마냐..."사쿠라" vs "김민새"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12.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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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시선은 김기현 대표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출범하며 총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장 의원의 결단으로 김 대표도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김 대표는 어제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나서지 않은 데 이어 오늘 정책의원총회도 취소하며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내에서는 당 대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예비후보 등록으로 선거전이 시작된 시점을 놓치면 안 된다, 대안은 충분하다는 주장입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번 주 선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주에 골든타임으로 지금까지 제기됐던 당의 문제를 한 번에 바꿔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또 김기현 대표께서도 그런 일들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기현 대표 개인적으로는 같은 당 동료로서 미안하긴 하지만 내려와야 우리 승리의 길이 열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예를 들어 원희룡도 도움이 되고 원희룡, 한동훈도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원외에서도 김한길, 김병준, 김황식 이런 분들도 김기현 대표보다는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대안이 지금 그쪽에서 자꾸 대안 없이 흔들지 마라, 대안 되게 많고요. 당 총의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면 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장 의원보다 훨씬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눈감고 뭉개고 있다며 김 대표를 겨냥했고요.

안철수 의원은 장 의원이 '김장연대'를 통해 당대표를 만든 책임까지 지는 모양새지만 아직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하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선출된 당 대표 두 명이 등 떠밀려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게

대표들이 별나서 그런 건지, 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별나 그런 건지 되짚어 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김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 없다 일갈했습니다.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는 김 대표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는 걸까요?

이런 가운데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비대위를 꾸리기에는 시간이 없다, 전쟁을 앞두고 리더십의 부재를 우려하는 겁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공관위가 곧 구성이 될 거고, 그 이후에 어느 기관을 통해서 선대위가 구성이 되고 이러는 과정이 곧 멀지 않았는데 지금 만약에 대표의 공백 지도부의 공백 사태가 오면 글쎄요, 저는 오히려 이 공백 사태가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야기하고…]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현재 우리가 4개월 남았으면 이제는 전쟁을 바로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리더십이 새로 구축이 돼야 되고, 그러려면 그 구축하는 시간, 이 과정을 겪으면 전쟁을 제대로 치러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립니다.]

김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역시 두 가지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당 대표 사퇴냐 불출마 선언이냐.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평의원으로 돌아가는 만큼 지역구인 울산에서 5선에 도전할 수 있을 거란 분석입니다.

아니면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는데요.

이 경우 선대위 체제로 서둘러 전환해 원희룡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전면에 내세울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당내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 대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일 최고위 회의를 앞두고 이르면 오늘 입장을 밝힐 수도 있어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주목되는 가운데 '사쿠라 대 철새' 논쟁이 붙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잇따라 저격했습니다.

벚꽃을 의미하지만 정치권에서 변절자나 야합 세력을 가리키는 '사쿠라' 노선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찰 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 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 과제입니다. 이 절대 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입니다.]

그러자 비명계는 김 의원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반격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걸 도마에 올렸습니다.

김 의원이야말로 철새처럼 행동했다며 '김민새'라고 공격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그때 '철새, 김민새', 이런 별칭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16년 만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추미애 대표 쪽으로 분류가 됐는데 어느새 보니까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어요.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래서 저는 셀프 디스라고 보는 겁니다.]

당시 선택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 김 의원은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다시 입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스스로 많은 반성을 했다며 과거 자신을 비판하는 분이라면 100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 달라고 말했는데요.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쓰셨습니다. 그러나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저는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습니다.]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가 오는 18일에 열리는데,

여기에 세 사람이 모두 참석하는 겁니다.

이날 이들 사이 대화가 오가며 갈등을 푸는 계기가 만들어질까요?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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