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만난 바이든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에 무기 지원”

선명수 기자 2023. 12. 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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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관련해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대 무기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후 이날 3번째로 미국을 찾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미국 의회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데다 ‘돈줄’을 쥐고 있는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처리되지 못하자 우크라이나의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의회의 예산 승인이 없으며 연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원이 바닥난다고 미 정부는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0월 이스라엘에 143억달러, 우크라이나에 614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하고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미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미국 남부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예산 투입과 이스라엘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동시에 미 의회에도 안보 예산안을 성탄절 연휴 전에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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