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서 韓 빛내야 한다" 고우석 ML 도전, 이대호도 강력 추천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대호(41)가 고우석(25·LG트윈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했다.
이대호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우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칭찬과 더불어 올 시즌 부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LG에서 가장 구위가 센 투수로 "고우석이 최고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석이 볼은 아무도 못 친다고 생각한다. 158km 직구, 152km 커터는 칠 수 있는 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은 2019시즌부터 LG 마무리 투수로 활약중이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지난해 42세이브로 생애 첫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 시즌 고우석은 부진했다. WBC 대회부터 꼬였다. 연습경기 도중 목 부상으로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왔다.
결국 시즌 출발이 늦었고, 시즌 중간에도 잔 부상이 겹치면서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힘겨웠다. 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청백전에서 허리 통증을 느꼈다. 회복해서 돌아왔지만 여파는 있는 듯 했다.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그래도 마지막 6차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이대호는 해설위원으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고우석의 공을 지켜봤다.
이대호는 "작년에는 150km를 던져도 빵빵 던졌다면 요즘에는 공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이게 조금 미세한 건데 공이 가벼워졌다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본인이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하니까 던질 때 공을 약간 트는 것 같다. 자신있게 던지면 그게 더 무기가 되는데, 한 두 개 맞으니까 구석구석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공이 더 도망하게 되고, 볼카운트 불리해지니까 밀어서 안타맞게 되고 그러는 것 같다"고 짚었다.
뒤에서 고우석의 투구를 지켜본 오지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올해와 작년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게, 마무리 투수 구속이 158km가 나오면 국내 야구에서 치기가 쉽지 않다. 그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그런데 자꾸 거기서 뭔가를 추가하려고 하고 되게 복잡하게 가더라. 직구를 맞기 싫으니까 커브 던지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자기 꾀에 넘어가지 않았나. 그래서 실패를 맛보지 않았나. 그럼에도 이런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잘할 것이다"고 응원했다.
이대호는 "고우석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인데, 155km 던져서 맞아도 타자가 잘쳤구나 생각하면 되는데 안 맞아야지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부진했던 것이다"고 진단했다.
고우석은 현재 LG의 포스팅 허락을 얻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0시부터 1월 4일 아침 7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클럽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현지에서 고우석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세인트루이스에 좋은 영입 후보라고 평가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이대호는 "고우석은 미국에 가야된다. 잘하는 사람은 미국 가서 우리나라를 빛내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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