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日·대만' 제친다…LG·삼성도 뛰어들어[미래기술25]
대만, 기판 생산 점유율 42%…한국 10% 불과
매년 KPCA 쇼’에서 기판 기술 뽐내…상호교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반도체의 고사양과 고성능화 요구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기판이 반도체 성능 차별화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핵심 제조기술을 지속 발굴해 품질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FC-BGA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김응수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반도체 기판, 즉 후공정(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기(009150)과 LG이노텍(011070), 대덕전자(353200) 등 국내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3나노, 2나노, 1나노까지 작아진 반도체 미세 공정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여러 반도체 칩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는 패키징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FC-BGA 시장에서 대만의 유니마이크론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AT&S, 난야PCB, 신코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 중에선 삼성전기와 대덕전자는 각각 세계 7위, 9위를 차지했습니다. FC-BGA 주요 생산지역은 지난해 기준 대만이 42% 점유율을 보이며 최대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고, 일본(27%), 중국(17%)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의 점유율은 단 10%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FC-BGA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일본과 대만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선 고객사를 확보해 ‘전략적 파트너’로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급과 저변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본격적인 투자와 생산설비 증설 등 각자의 전략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죠.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서버향 FC-BGA를 양산했고, 고객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 추가 공급 요청으로 당초 예상한 물량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서버 전용 라인 증설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모바일용 FC-CSP을 주로 생산한 LG이노텍(011070)은 뒤늦게 FC-BGA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2월 진출을 선언하고 4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연면적 약 22만㎡ 규모의 구미4공장에 최신 FC-BGA 생산라인을 구축한 LG이노텍은 올해 4분기 중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합니다. 한발 늦은 시장 진입인 만큼 수율을 높이고 납기를 단축하는 등 방식으로 고객사를 빠르게 포섭하겠단 전략입니다.
국내 주요 패키징 기판 기업들은 매년 국내 최대 기판 전시회 ‘KPCA show 2023(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에 참가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KPCA show는 국내외 180여 개 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신기술을 공개하고 시장 트렌드를 공유하는 상호 교류의 장입니다.
올해 전시회에서 하이엔드급 제품인 고성능 FC-BGA를 집중 전시한 삼성전기는 대면적, 고다층, 초슬림 차세대 반도체 기판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에 전시한 서버용 FC-BGA는 신호를 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품 크기(면적)를 일반 FC-BGA의 4배, 내부 층수를 2배인 20층 이상으로 구현한 최고난도 제품입니다.
KPCA 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행사 개회사에서 “반도체용 기판의 중요도가 날로 확대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고부가 기판소재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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