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네덜란드 국왕 초청 국빈 만찬…거스 히딩크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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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이 초청한 국빈 만찬에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갈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세계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우리 모두 직면한 바로 지금, 규범 기반의 국제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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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한-네덜란드, 글로벌 자유연대 이끌 가장 훌륭한 파트너"
(암스테르담=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이 초청한 국빈 만찬에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갈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세계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우리 모두 직면한 바로 지금, 규범 기반의 국제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알렉산더 국왕이 2014년 네덜란드 국가원수로서 처음 한국을 국빈 방문했고, 윤 대통령 스스로도 취임 후 마르크 뤼터 총리와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점을 언급하며 한-네덜란드가 긴밀한 밀착 관계를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다자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제가 리셉션에서 제일 먼저 찾는 정상이 바로 뤼터 총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교류 역사는 17세기 조선에 귀화한 네덜란드인 얀 얀서 벨테브레(한국명 박연)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선박 선원이었던 헨드릭 하멜이 쓴 '하멜 표류기'로 시작했으며, 6·25 전쟁 당시 네덜란드가 5000명의 장병을 파병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며 연대와 우정을 다져왔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역대 최대치인 16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제 반도체, 원전, AI, 디지털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로 양국의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좌중을 둘러보며 "어디 계십니까? 히딩크 감독님"이라고 불렀고, 히딩크 전 감독이 일어서서 목례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알렉산더 국왕도 앞선 만찬사에서 한-네덜란드 우호 협력을 강조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이제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에게 더 이상 멀리 있는 낯선 나라가 아니다"라며 "라디오에는 K팝이 나오고 극장에서는 K무비를, 넷플릭스에서는 K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는 K푸드가, 김치가 꽃양배추 대신 판매되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 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블로거를 구독하고, K뷰티는 많은 사람들이 최고라 평가한다"고 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70년 전 한국전쟁에 네덜란드가 파병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내일 우리는 여전히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라 하는 분을 만날 것"이라며 "당시 형성된 관계는 지금도 양국을 결속시키고 있다"고 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한 점도 언급하면서 "양국은 불안전한 세계정세 속에서 서로 협력해 도와야 할 것"이라고 한-네덜란드 간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만찬사를 시작하면서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말했고 발언을 마치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답사를 시작하며 네덜란드어로 "후던아본트(Goedenavond·안녕하십니까)", 마치면서 "쁘로오스트"(Proost·건배)라고 말해 좌중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마르크 뤼터 총리, 얀 안토니 브라위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임시하원의장 등 네덜란드 측 주요 인사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 등 양국 210여명이 참석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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